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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의 겨울 플러팅

by 바람난 인문학

동백나무는 겨울 꽃이다.

그래서 벌과 나비가 없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꽃을 크게 피워

동박새를 유혹하는 것이었다.

꽃을 크게 피워서 눈에 띄게 하고

화려하게 피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러니 동박새가 그냥 갈 일이 없다.

떡볶이집처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꽃잎을 옮겨다니면서 수정을 시켜주는 것이다.

얼마나 매력적이고

경이로운 자연의 순리인가?

동백나무는 전북 고창, 전남의 해남, 완도, 여수 등과

경남 거제와 제주도에서 예쁜 자태를 뽐내는 나무다.

겨울에 남해쪽으로 여행가면

만날 수 있는 나무다.

항상 푸른 잎을 유지하고 있고

겨울에 꽃을 피운다.

겨울에 꽃이 피니까

당연히 벌과 나비가 없어서

열매를 맺거나 번식하는데

애를 먹었을 것이다.

그래서 동백꽃은 살아남기 위해

유전자를 변화시켰을 것이다.

우선 나비와 벌이 없다면

대안을 찾아야 했을 것이고

그렇게 찾은 것이 동박새다.

그들이 날아가면서 꽃을 찾게 하려면

꽃이 커야만 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진화한 것이다.

날아가는 새에게 눈에 띄려면

컬러도 강하고 모양도 커야만 했다.

그래서 동백꽃은 크고 탐스럽다.

날아 다니는 동박새를 플러팅하려면

그 방법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의 섭리다.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인간만 머리가 있고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도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한다.

가볍게 보거나 우연이라고 치부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겨울에 남해안에 여행가서 동백꽃을 보면

주변을 감도는 동박새도 보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또 한번 확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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