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신사 분은 500잔의 커피를 선 결재했다.
어느 연예인은 도시락을 보냈다.
또 다른 사람도 시위 현장 앞 카페에 선결재를 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보도에 따르면 약 562건의 선결제가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신분을 밝히지 않았고
고생하는 시위자들이 다치지 않고
추위에 떨지 않았으면 한다는 마음을
함께 전달했다.
결재를 하고는
마치 나쁜 일을 하고 도망치듯
그렇게 사라졌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의
TV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시위 문화를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대부분 폭력 사태로 변하는 것이 일상인데
대한민국의 시위 문화를 보고
이해할 수 없는 나라라고 소개하고 있다.
인도 방송은 대한민국의 발전이 이런 뛰어난 시민의식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전 세계 방송들은 최근에 일어난
대한민국 시위 현장을 보도하면서
모두가 한 목소리로 극찬을 아까지 않았다.
더욱 그들의 눈에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은
응원봉을 흔들며 K-pop을 부르면서
마치 축제 현장처럼 즐기고 있다는 것이었다.
혹시라도 공권력과 다툼이 있으면
모두가 말렸다.
그리고 상호간에 인사를 하면서
미안하다고 인사하는 장면들도 많이 연출되기도 했다.
아마도 외국인들의 눈에는 시위라기 보다는
콘서트 현장으로 착각할 정도였을 것이다.
새벽 시위가 끝나고 돌아갈 때는
청소를 말끔히 하기도 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도 쓰레기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그들이 청소한 쓰레기는 한쪽으로 정리하고
청소하시는 분들에게 미안하다는 푯말과 꽃다발을 놓고 갔다.
세상에 이런 나라가 어디 있겠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뉴욕과 토론토에서
시위현장을 목격한 경험이 있다.
시위대 양 옆으로 무장한 경찰이 봉쇄를 한다.
분위기가 살벌하다.
여기저기서 폭력이 일어난다.
주최측과 경찰이 폴리스 라인을 주장하며
양보를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하고
거칠지만 워낙 경찰 등 공권력이 강력하기 때문에
주눅이 드는 것 같았다.
신고한 시간까지 시위는 계속되지만
여기저기서 폭력이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찰이 해산을 시키면
도로는 쓰레기 장을 방불케 한다.
온갖 것이 다 있다.
피켓은 기본이고 먹고 버린 음식 쓰레기 등
그러면 청소 대행업체가 투입되고
오랜 시간 청소와 정리를 한다.
거기에 비하면
시위 주제가 엄격한 국가 반란 문제임에도
폭력은 없었고 평화로웠다.
아마도 취재하고 있던
외국 특파원들은 자기 나라를 생각하며
엄청난 기대(?)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위는 끝까지 평화로웠고
폭력은 일체 없었다.
반란을 획책한 자들의 노림과는 정반대로 간 것이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이런 불행하고
말이 되지 않는 일이 일어난 것이 이해가 안 간다.
이성을 잃은 대통령은 있다손치더라도
내각의 주무 장관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국민과 국가에 충성해야 하는 군의 수뇌부는
왜 반란에 부역했는가?
대한민국의 민주화가 이뤄질 때까지
데모를 하고 시위 현장에 있었던 한 사람으로
12.3사태는 충격이었고
배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