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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엘리엇은 왜
4월은 잔인한 달이라 말했는가?

by 바람난 인문학

성인이 되어서 난 겨울을 싫어한다.

어렸을 때는 눈이 오면 강아지처럼 좋아했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특별히 좋다는 느낌보다

교통 체증이 걱정된다.

그래서 사계절 중 봄을 가장 좋아한다.

특히 목련이 피는 싯점부터

개나리, 진달래, 철쭉이 피는 시기까지

어느 한곳에 눈을 둘 수 없을 정도로 꽃이 피어난다.

나는 난봉꾼처럼

이번주에 이 꽃을 예찬하다가

다른 꽃이 얼굴을 내밀면 금세

사랑을 거둔다.

사랑해야 할 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T.S 엘리엇이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 달에 험한 꼴을 당한 경험이 있어서가 아니라

겨울에 움츠려 있던

생명들이 기지개를 켜고 활동을 해야 해서

잔인한 달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런 잔인함이 있기에

대지는 초록으로 물들이고

울긋불긋한 꽃으로 수놓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계절감으로 보면

4월부터 꽃이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한다.

이렇게 예쁜 영토를 가진 나라도 드물 것이다.

요즘은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는 듯해서 안타깝지만

그래도 4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눈도 마음도 호강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위도도

아름다움을 꽃피울 수 있게 하는 위치에 있는 것 같다.

영토가 작고

그것도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아쉬움은 있지만

마케팅을 하는 나에게는

우리나라를 명품 브랜드로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다른 나라가 한다고 절대 따라하지 말고

우리만의 컨셉을 잡아서

발전시킨다면 K관광도 또 하나의 한류가 될 것 같다.

4계절 내내 볼 것과 체험할 것이 다르고

살고 있는 인적 자원은 친절하고 퀄리티가 높다.

어느 나라와 비교해 보라.

국민 평균적으로

우리만큼 교육열이 높고

건강하고 위생적인지!

이런 나라는 극히 드물다.

세계 어느 나라의 공중 화장실을 가봐라.

우리처럼 깨끗하게 관리되는 곳은 없다.

이건 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야 가능하다.

나는 매년 4월을 기다린다.

특히 겨울에 혹한이 지속되면 더욱 마음이 가쁘다.

온도와 습도가 쾌적하며

창밖에는 꽃이 피고

골프장에 가면 이름을 알지 못하는 야생화가 가득하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느낄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나는 미국의 약 20개주 정도 여행하고

쿠바와 캐나다 토론토 나이아가라

퀘백, 몬트리올,오타와 등을 다녀왔고

아시아는 호주와 필리핀,태국,말레이지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

그리고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와 밀라노, 제네바, 시칠리아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정도를 다녀왔는데

자연이 인간을 위협하지 않고

함께 누릴 수 있는 생활공간으로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캐나다가 아름답지만

그 자연은 항상 인간을 압도하는 자태를 가지고 있다.

물론 내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그럴 수 있겠지만

아무튼 정붙이기 어려운 자연이다.

가보지 못한 대륙은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대륙이다.

나이가 더 먹기 전에 두 대륙 여행하는 것이

버킷 리스트다.

쌍용자동차 광고를 할 때 아프리카에서

촬영을 했는데 그 때 가기로 했지만

다른 일정이 많아 가지 못했다.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

대한민국에서 아프리카를 여행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수많은 여행지 중 한 두 개를 꼽으라면

이탈리아 시칠리아와 쿠바의 아바나를 추천한다.

시칠리아는 타오르미나를 다녀왔는데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정복자들이 바뀔 때마다

쌓여온 음식,의복 등 문화가 복합적이어서 역동적이었다.

B.C4세기 전에 건립된 복합구장인데

많이 파괴되었지만

아직도 그 체취를 느낄 수 있다.

하나은행 CF를 촬영하는 장소로 렌탈했는데

관리가 허술해서 놀랐고

그렇게 관리하는데도 이렇게 멀쩡하다는 사실에

두 번 놀랐다.

아바나는 여행으로 갔는데

시내에 올드카가 즐비하고

그 사이 우리나라 소형차들이 달리고 있어 기분좋았다.

헤밍웨이가 즐겨 찾은 카페와 살았던 곳을 찾아가

그의 향취를 즐길 수 있었다.

아바나에서 3일 정도 있다가

바라데로 해변을 찾았다.

자국인들은 입장이 안되고

관광객만 가능한 비치였다.

대부분 유럽 부호들이 와서 즐기는 곳이라고

가이드가 말해줬다.

우리도 보란듯이 수영을 하고 태닝을 하면서

즐겼다.

거기서 즐기는 쿠바 음식과 럼주는

그곳의 태양이 아니면 허럭되지 않는 호사였다.

내가 여행할 당시에는

쿠바와 우리나라는 적성국이었지만

24년에 정상화되었고

대사관도 오픈했지만

12.3사태 여파로 아직 대사는 임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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