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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정신은 함께 늙지 않는다

by 바람난 인문학

작년 12월에 장모님께서 돌아가셨다.

연세가 93세인데 5년 정도 요양원에서

생활하시다가 운명하셨다.

가족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면회를 갔는데

기억력이 젊은 우리보다 나았다.

우리 아이들이 외할머니집에 가서

재롱부렸던 내용들 하나하나를 말씀하실 정도다.

좋아하는 반찬, 함께 놀았던 놀이 등

마치 사진을 보듯이 명확하게 기억하고 계셨다.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내용까지

세세하게 기억하고 계셨다.

다만 5년 전에 넘어지시면서

걷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그동안 요양원에서 생활하셨다.

날이 따뜻한 날에는 휠체어에 의존해

30분 이상을 산책을 함께 하시곤 했다.

휠체어에 앉아

걷지 못하는 당신의 신세를 안타깝게 말씀하셨다.

걸을 수만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도 하셨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하시고 돌아가셨다.

당신께서는 평생 사셨던

김포의 고향집에 가보고 싶어하셨다.

그러나 병원에서 허락하지 못해 이루지 못했다.

들을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

1월 중순경

아버지, 어머니를 함께 모신 용인공원에 다녀왔다.

날씨가 춥고 눈이 덮여 있어

마음이 아팠다.

눈을 모두 거둬내고

술을 한 잔 올리고 큰절을 올렸다.

돌아오는 차에서

두 분과 함께 했던 기쁜 날들을 회상했다.

사람은 안타깝게도 몸과 정신이

같은 속도로 늙지 않는다.

정신은 맑은데

몸이 말을 안 들어줄 때가 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어떤 상황이 더 낫다라고 말할 수 없지만

건강 수명이 길어져서

후손들과 행복하게 누리다가

천수를 다하면 행복한 노후라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치매나 파킨슨병이 와서

기억을 못해 안타까운 경우도 많다.

주변에 이런 어른신들이 많이 계신다.

내가 나이가 어렸을 때는 환갑을 넘기면

장수했다고 잔치를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환갑 정도가 노인정에 나가면

어린이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수명이라고 한다.

맑은 정신으로 건강하게 생활하다가

3일 정도 앓다가 돌아가시는 게 어르신들의 꿈이라고 한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운동을 안 하다가

3년 전부터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골프는 운동이 많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

걷기 운동을 따로 시작했다.

주중에는 매일 회사 근처를 5천보 이상 걷고

주말에는 만보 이상을 걷는다.

혈압이 정상으로 내려왔고

당뇨도 정상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고지혈증 약을 가장 낮은 단계로 한 알씩 먹고 있다.

올해 3,4월에 바짝 운동을 해서

이 약도 끊어 보려고 한다.

약의 도움 없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나는 젊었을 때부터

두가지를 지키고 있다.

하나는 좋은 자연 식초를 식후에 물에 희석해서

마시는 것이다.

약 30년 동안 지켜온 생활 습관이다.

식초는 피로를 유발하는 젖산을 분해하기 때문에

정신 노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좋은 식품이다.

반드시 식후에 물에 희석해서 마시면

위와 장은 물론 피부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다만 일반 수퍼에서 판매하는 식초는 곤란하고

자연발효 식초를 권하고 싶다.

또한 식초와 함께 장복한 것은

비타민C다.

서울대 비타민C 박사라는 별명을 가진

이왕재박사의 강의를 듣고 이것도 약 30년 정도 된 것 같다.

비타민C는 첫 숟가락 밥을 먹고

바로 물과 함께 1000mg 한 알을 복용한다.

내 경우에는 아침과 저녁에 먹고 있는데

피곤한 날은 두 알씩 먹는다.

수용성이라 몸에 흡수하지 못한 것은

소변으로 나가는데 몸에 나쁜 균들을 달고 나간다고 한다.

암튼 나는 식초와 비타민C를 장복하면서

병원에 입원 한번 하지 않고

감기 한번 걸리지 않고 있다.

물론 감기 기운이 올 것 같으면

저녁에 비타민C를 오버도스 용법으로 먹는다.

평상시 1000mg에서 두배나 세배 정도로 올려서

먹고 자면 아침에 몸이 가뿐해진다.

내가 근육질의 남자도 아니고

근육 운동도 하지 않지만

내 나름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다.

사람들마다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나는 식초와 비타민C의 도움을 많이 받아온 것 같다.

내가 주변에 사람들에게 권하지만

당시에는 먹다가 금방 못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장복해야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게 약이 아니라 식품이기 때문이다.

함께 건강하길 바램에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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