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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머리와 짧은 머리가
성관계 횟수에 미치는 영향

by 바람난 인문학

성에 관한 의미 있는 보고서들이 꽤 있다.

그 중 가장 인류사에 남을 보고서는 ‘킨세이 보고서’였다.

킨세이 보고서는 ‘남성의 성생활’과

‘여성의 성생활’로 구성되어 있다.

1930년대 인디애나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킨세이는

성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주목하고

록펠러 재단의 후원을 받아 여구를 진행했다.

당시만 해도 성에 관한 연구나 언급은

상당히 금기시되는 사회 문제였다.

1948년 첫번째 보고서인

‘남성의 성생활’은 5,300명의 남성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두번째 보고서인 ‘여성의 성생활’은 5,94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방대한 연구였다.

물론 이 연구에는 성생활에 대한

기본적인 연구 결과도 있지만

양성애자, 동성애자 문제도 언급되는 파격을 보여주었다.

오랜 동안 성에 관한 절대 불변의 연구 결과로 여겨졌지만

새로운 학자들이 꾸준히 연구하여

지금은 많은 학설이 인정받고 있다.

사실 성에 대한 연구는 극히 개인적이고

사생활 영역이어서

발표될 때마다 많은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학문적 연구보다는

트렌드를 알기 위한 수단으로

간간히 발표되기도 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최근에 한 발표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연세대 사회문화심리학 연구진이

성생활에 대한 놀라운 내용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머리카락이 긴 여성이 짧은 여성보다

성생활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한국인 부부’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자들은 짧은 머리보다 긴 머리를 좋아해

성적욕구가 활발해져 더 자주 성생활을 즐긴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한국에서 204쌍 부부를 대상으로

모발 길이, 매력도, 성욕, 성관계 등을

조사했는데 모발 길이와 성관계 횟수에

의미 있는 결과치가 있다는 것이다.

주관적인 입장에서 보면 맞을 것 같기도 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영상에 노출된 결과들을 보면

대부분 긴 머리 여성들이 성관계 파트너들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단순히 머리카락 길이만이

성욕과 성생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안 했을 것 같지만

조사 결과는 의외로 그렇게 나왔다.

그것도 비교적 내성적 취향을 가진 우리나라 자료라서

믿음이 더 갔다.

이런 조사에 속마음을 잘 나타내질 않는 경향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있어왔다.

이 논문이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킨다면

머리를 기르는 여성들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조사에 속마음을 잘 나타내질 않는 경향이 있는데

조사 결과를 보고 과거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이런 경향은 우리가

외화를 보고 은연중에 세뇌된 부분도 없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 외국 영화에서

섹시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날씬한 몸매와 긴 머리카락으로

자극해 왔다.

우리는 어쩌면 저런 클리셰에 길들여져 있을 수도 있다.

좋다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나라 조사 자료이긴 하지만

맹목적으로 믿기에는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는 것은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사회적인 큰 이슈가 아닌 것을

내가 너무 오버해서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기사를 본 여성이라면

머리를 길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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