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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 인문학 Aug 20. 2024

에이징 효과가 있는
아름다운 삶을 살자


가죽 매니어들은 신상 가죽옷도 좋아하지만

오래된 가죽옷을 더 선호하는 층도 많다.

소위 Aging 효과 때문이다.

세월이 가면서 가죽의 변화들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낡아진 가죽 제품이

신상이 가질 수 없는 멋이 있기 때문이다.

가죽을 잘 길들이고 관리를 잘해야 에이징효과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가죽만 그럴까?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나이가 들수록 멋있어지는 에이징효과가

사람에게도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다.

결코 나이가 들어서 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경험과 경륜을 무시할 수 없고

그 자체로 빛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가죽 옷처럼 에이징 효과가 잘 나타나는 사람들은

주변에 친구들이 많다.

단순히 차 마시고 식사하고 운동하는 친구들이 아니라

마음으로 교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우선 남의 말에 경청하는 사람들이다.

자기가 하는 말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해준다.

그냥 허투루 듣지 않는다.

함께 공감하고 함께 공분을 느껴주고

함께 크게 웃어준다.

이렇게 하는데 어찌 인생 친구가 되지 않겠는가?

또 하나는 험담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함께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절대 험담하지 않는다.

각각 사람들의 장점만을 보려고 하고

약점은 보지 않으려고 한다.

차라리 약점이 있으면

본인 앞에서 조심스럽게 말해준다.

듣는 사람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좋은 예를 들면서 하면 대부분 좋은 반응이 나온다.

특히 충고할 때 본인도 과거에 그랬는데

이렇게 고치고 나서 효과가 좋았다고 하면

더욱 효과가 배가되는 것 같았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충고해주는 사람도

과거에 나와 같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있기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구김이 있으면 구김이 있는 대로

반짝임이 있으면 그건 그것대로

아름다운 것이다.

부끄러운 인생의 서사가 아니다.

그런 과정을 지나서 가죽 옷처럼

멋져 보이는 것이다.

가죽 옷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에 가면

원단 자체에 에이징 효과를 내서 만든 옷들이 있다.

처음 가죽 옷을 입는 사람들은

처음엔 깨끗한 제품을 선호하지만

매니아들은 에이징 효과가 나타난 제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나에게도 15년 정도된 가죽 자켓이 있는데

아직도 신상 같은 느낌이 나서

잘 안 입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일부러 그런 효과를 낼 수도 없고 해서

고민하는 옷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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