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단어만큼 따뜻한 말이 있을까?
누구에게나 ‘가족’이란 나보다 더 소중한 존재일 것이다.
나에게도 소중한 가족 그녀들이 있다.
그분이 먼저 떠나시고, 남은 세 식구는 정말 똘똘 뭉쳐 살았다.
그렇게 함께 낯선 제주로 내려와 살다 보니 더 뭉쳐 살아지게 되는 것 같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곳에서 살기 위해 처음 해보는 낯선 일들이 힘들 때도 많지만,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며 참 열심히 살고 있다.
사랑하는 아들, 딸과 함께 하는 곳이 천국이라며 서귀포의 생활이 행복하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 어머니.
못난 오빠 때문에 빚만 지고 내려온 제주에서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는 착한 내 동생 지은이.
어느덧 6살이 되었지만, 일관되게 활달하고 말썽쟁이 우리 막내 콩이 까지.
우리 가족은 나에게 무한한 힘이 되어준다.
현장일을 하러 출근하기 전 새벽 5시에 일어나 따뜻한 밥상을 차려 주시는 칠순이 넘은 어머니는 매일 아침 밝은 얼굴로 아들을 배웅해 주신다.
당신이 건강해야 자식들이 고생 덜 한다며, 매일 아침 유튜브를 보시며 요가를 따라 하시고, 다리에 힘 빠지면 안 된다며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곤 매일 서귀포 바닷길로 운동을 나가시는 어머니는 당신이 말년에 이렇게 행복하게 살아도 괜찮냐며 반문하신다.
서울에서 방송작가로 높은 연봉을 받던 동생도 제주살이로 줄어든 수입을 충당하기 위해 투잡, 쓰리잡을 하며 씩씩하게 살고 있다.
작은 차 트렁크에 개, 고양이 사료를 잔뜩 싣고 다니다 불쌍한 아이들을 발견하면 차를 세우고 사료를 주는 천사 같은 그녀가 낯선 제주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도 아프지만, 잠시나마 나약한 마음이 드는 나 자신을 꽉 잡아준다.
그렇게 평범하지 않은 인생사를 살고 있는 우리 가족의 제주살이는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점점 더 높이 올라가고 있다.
바라만 보았을 땐 환상의 섬 제주도에서 막상 살아가는 건 쉽지 않은 현실이다.
하지만 나에겐 무한한 에너지 원인 그녀들이 있다.
그녀들이 있기에 나는 오늘도 행복한 제주살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