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나는
어쩌면 나는
온갖 날을 더해도
그날이 그날처럼
언제나 제자리
어쩌면 나는 알고 있었다
모든 생각의 끝이 부질없음을
하루를 채워서 돌아서면
회색 먼지로 덮인 자리
버리고 나아가지 못하고
다시 돌아와 닦으면
물기 젖은 걸레질에 짙은 얼룩
마른 발자국
어쩌면 나는
나아가는 법을 모르고
제자리만 닦고 닦고
어쩌면 나는
아직 꿈에서 깨지 못했을까 ,,,
꿈을 꾼다
어느 날 꿈 없이 잠에서 깨어난 적이 거의 없다
매번 그 꿈들을 흐릿하게 또는 선명하게 기억한다
어릴 적 꿈도 선명하고 어젯밤 꿈도 선명하다
눈을 뜨면 꿈을 생각하고 하루를 예단한다
나는 내가 꾼 꿈들이 헛된 망상의 꿈이 아님을 안다
내가 있어 내가꾼 꿈들 ㅡ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예지몽들.
좀 더 현명했더라면 그 예지몽을 잘 이용해서 더 잘 살고 있었을까? ㅡ
꿈을 붙잡고 길을 묻는다
꿈과 손잡고 그냥 다정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