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 따라

술시

by 나르는꿈

술 時

오늘도 어김없이

해는 지고

저녁이 오고

때가 왔어

오늘 하루

방황한 나를 위해

한잔 술의 포상

무엇을 위하여가 아닌

오로지 나만을 위한

나를 위한


깊게 그윽하게 음미한다

폐부 깊숙이 흐르는 전율


나의 안위를 묻는다




결혼을 하고 소주의 맛을 알았다

그건 노동주였다.

항상 일의 힘듦 끝에 하산주처럼 받들어 마신

그렇게 알코올을 접했다

내 아버지가 술에 취해서 술주정으로 힘들었어도 술을 배척하지 않았었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데 술의탓은 안 했다 그건 사람의 탓이지 ㅡ

아버지를 닮아 유전적으로 술에 우호적이라 그런가?

아니다 사람의 탓이지 술의 죄는 아니다

나의 엄마도 술을 탓하지 않으셨다

ㅡㅡㅡㅡ

일을 끝내고 돌아와서는 부지런히 상을 차린다

밥상이 아니고 술상

이제 나는 완전 주모가 된다

마주 앉은 짝꿍도 안줏거리가 더 궁금하다

늦은 밤에 밥 먹는 건 아니라며

잔을 채우고ㅡ비운다

아이들이 떠난 자리에 잔을 채우고

비운다

ㅡ오래전 나를 지켜줬던 그 소주 한잔의 힘을

나는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