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벽
때로 벽은
내가 기댈 수 있는 의지가 된다
짙은 어둠 속에서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손끝에 와닿는 벽의 단단함은
큰 숨 쉬게 하는 위안이 된다
든든한 보호막이 된다
때로 벽은
절망의 늪이 아니라
기대어 한숨 쉬게 하는 등받이가 된다
막막한 그리움을 기대게 한다
ㅡ2016. 9 ㅡ
띄엄띄엄 쓴 일기장을 뒤적거려 보면 왠지 우울하다
그 나물에 그 밥처럼 그냥 우울하다
하루를 보내고 혼자 일수 있는 깊은 밤이면 깊은 동굴 속 어둠에 갇힌 기분을 느꼈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잠시 움츠리고 있으면 되려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었다
더 떨어질 곳도 추락할 일도 없다
갇힌 벽은 차라리 기댈 수 있어 고맙다
기대어 쉬고 있다고 채찍질할 이 없다
비로소 혼자일 수 있다는 사실에 고맙다
틈을 내고 기어오르던지
문을 내고 나가던지
잠시 쉬자
벽에 기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