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내가 브런치를 알게 된 게 인스타를 통해서이지 않나 싶다. 사회생활과는 단절된 오래된 가정주부이기에 언젠가는 글을 쓰고 사는 사람이고 싶은 바람으로 혼자만의 문화정보는 sns였다ㅡ지금도 그렇지만
문화 속의 고립된 섬처럼 혼자서 탐색하다
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밤이란 책을 봤고 샀었다
나는 어울리지 않게 지식의 허영심이 있다
미술관도 가고 싶고ㅡㅡ
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밤. 그 책은 그때 내게 많은 위로를 줬었다 그냥ㅡ마음이 울적하면 바라만 봐도 좋은 게 그림이고 그 그림이 이 책에 있었다
너무 좋았다 그런 연유로 브런치를 알게 된 거 같다.
오늘 그 작가님의 연재 글을 읽다가 순간 여행을 했었다
그때 1990년 개봉동 물난리 났을 때
그때 나도 거기 갔었다. 거기에 시어머니와 시누이 시동생이 살고 있었다.
시누이가 죽는다고 약을 들고 다니는 걸 보고 나는 겁에 질려 친정으로 도망가니 손위 시누이들이 제안해 시집식구와 따로 살았었다 손위 시누이가 개봉동에 살았었다. 그때였다 개봉동 홍수가ㅡ
그 홍수로 일 년간의 딴 집살림은 끝났었다
개천가옆 빌라 반지하였었는데 천정까지 물이 찼었다.
ㅡ 물에 잠긴 동네를 높은 지대서 보던 기억에 놀랐다
.
유랑선생 작가님의 연재글을 읽고 필사하면서 이렇게 공부하듯 받아쓰는 일이 얼마 만일까 싶게 아득하다
지금은 이렇게 회상도 하는 여유도 있지만 왜인지
이 여유를 즐기지 못한다.
언제쯤이면 마음이 놓여놔 질지 가름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