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나의 숲은 세번째 봄.
Ch01. cherry blossom tree
난 봄을 참으로 좋아한다. 벛꽃도 참으로 좋아한다. 그런 나에게도 내 인생의 벚꽃 나무를 피울 수 있게 당신이란 존재가 다가왔다. 이 글은 지금의 청춘을 살아가는 나에게 받친다.
Ch02. 완급조절
힘을 빼고 힘을 주는 것. 완급조절. 세상 모든 것에는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인생에서 사람을 만나고 나를 가꾸고 나를 마주하고 그리고 직장에서 일을 하고 이 모든 일에는. 관계에는 완급조절이 필수불가결하다. 엑셀을 밟으며 막 앞을 보며 달려온 나. 그게 요즈음의 나이다. 바빴다. 정신이 없었다. 아니 어쩌면 바쁘게 사려고 애썼다. 근데 내 삶에도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이번주의 목표는 쉽표(.). 휴게소가 필요하다. 가끔은 힘을 빼고 사람을 만나고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해도 된다. 괜찮다. 그래도 내 곁에 남아있을 사람은 남아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을 사람은 내가 힘을 빼든 넣든 언제든 떠날 사람이었음을.. 그렇기에 나도 내 삶에도 잠시 쉼표를 선사해도 되지 않을까.
Ch03. harmony
오늘 수업에서 한 크루에서 찬양 노래를 불러주셨다. 밴드에는 기타, 보컬, 반주, 드럼 등 다양한 포지션이 있다. 멀리서 보면, 멀리서 들으면 하나의 노래처럼 조화를 이루고 아름답다. 난 오늘 피아노 치는 사람, 드럼 치는 사람, 노래 부르는 사람.. 한 사람 한사람의 표정과 움직임이 눈에 들어왔다. 노래는 하나의 멜로디를 내지만, 각각의 포지션에 있는 사람들은 각자 다른 움직임과 목소리 톤으로 노래를 만든다. 그들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움직임으로 최선을 다해 달려간다. 난 그래서 우리의 살미 하나의 밴드 같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삶도 개인의 인생도, 결국 하나의 조화로운 멜로디를 가진 노래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 아닐까.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순간은 그 하나의 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 중 하나이다. 노래를 만들며, 우린 음이탈도 하고 반주를 틀리기도 하고 각각의 다양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우리 인생도 이와 닮아있다.
Ch04. 당연해지는 것들
인간이란 존재는 참 간사하다.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것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우린 일단은 눈에 보이는 것들에 약하고 반응성이 좋다. 정신적인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경지에 도달하려면, 대다수의 경우에는 일차적으로 물질적인 충족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쩔 수 없다. 마음만으로 충분하다면서도 좋은 것을 보면 갖고 싶고,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고, 선물을 하면 상대가 좋아하듯 인간이란 존재는 참으로 간사하다. 그래서 난 이 어쩔수없는 것들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20대 중반을 향해가는 지금, 살아보니 하나둘씩 배워나가고, 어른들의 말이 다 맞는 건 아니지만 하나둘씩 이해가 가기도 한다.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일까. 그런데 말이다. 그 보편적인 어른들의 말이 다 맞는 건, 나의 인생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기준점을 찾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가 살아가면서 찾아갈 목표이다. 난 맏이로서, 부모님께 독립적이고 싶었고 부모님의 든든한 존재가 되고 싶었고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부모님의 짐을 덜어드리고 싶었다. 근데 같은 혈육이래도, 같은 마음은 아닌가보다. 전에는 이런 상황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런데 이제는 받아들이려고 한다. 근데 가끔은 화가 나기도 하고, 이해가 안되기도 한다. 근데 오늘 깨달았다. 한 어른의 말씀이 나를 깨닫게 했다. 사람이란 어쩔 수 없이 당연해지는 것. 받는 것에 익숙치 않은 자는 받는 것을 오롯이 즐기지 못하고, 주는 것에 익숙한 자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들도 받고 싶을 것인데, 받는 방법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뿐이다. 그래서 나도 받는 것에 오롯이 감사함을 표현하고, 줄 때는 오롯이 대가를 바라지 말고 주도록 해봐야겠다. 그리고 필요할 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며, 부모님께도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나라는 사람의 중심을 지키며, 가끔은 도움도 받고, 때론 도움도 주며 적절함을 아는, 그럼에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당연하게 생각되지 않는 사람이 되어보아야겠다.
Ch05. 먼 훗날 당신과 헤어지게 된다면
먼 훗날 당신과 헤어지게 된다면 당신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내 처음을 함께 해 준 당신이라는 존재는 특별했고, 또 나만큼이나 소중했다고. 또 내 시작을 함께 해주어, 내가 빛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다고. 당신 덕분에 참 행복했고, 때론 아팠지만 성장할 수 있었고, 또 애틋했고, 사랑했다고. 덕분에 행복한 나의 청춘을 보낼 수 있었다고. 함께 했던 그 순간들을 진심을 다해 만끽했다고. 참으로 다행이었다고. 그 시작이 너라서. 첫정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부모에게 첫 자식이 특별하다는 말이 있듯이. 나에게도 당신이 그런 존재였음을. 그래서 오래토록 당신을 기억할 것임을. 당신은 특별한 존재니까. 당신이라는 사람은 참으로 괜찮은 인간이었고, 존중받을만한 사람이었고, 내가 사랑해도 될 만한 그런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으며, 그랬기에 참으로 다행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