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이 망하는 이유

by 보너

수요일에 옷 수선을 맡겼다.

평소 가는 곳이 문을 닫았고 귀찮아서 다른 근처 수선집을 찾아갔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옷 두 벌에 35000원이라고 했다.

스판끼가 있는 운동복에 폭이 커서 그렇다고 했다.

처음에는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었으나, 내가 봐도 바느질이 힘들 것 같은 옷이기도 하고, 저렇게 돈을 부르는 거면 확실히 해주겠지 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돈을 내고 갔다...

(또 교훈을 얻은 점이 이런 개인이 하는 곳은 돈을 후불로 내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하루가 걸려 옷을 가지러 왔는데 웬걸ㅠ 바느질이 너무 엉망이어서 말씀드리러 가니까 이 정도면 자꾸 괜찮다고 하시고, 제가 믿고 비싸도 맡겼는데 이렇게 해주시면 서운하다고 했더니, 내 바지 탓이라고 했다.


일단 집에 와서 내일 한 번 더 통화를 하면서 녹음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인터넷을 보는데, 세상에 내가 산 운동복은 이 브랜드에 자체 수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이런 서비스는 없을 줄 알았다.)


서비스 신청을 하고 난 뒤, 한참을 생각하는데, 기업체보다 비싼 서비스에 결과물조차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소상공인을 이용할 이유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지금 이 수선집이 아니라, 정육점이나 시장을 들려도 마찬가지였다. 앞의 아줌마보다 더 적은 고기를 샀음에도 비싼 가격, 낮은 퀄리티. 이런 상황을 5번째 마주하고 나니, 소상공인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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