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연봉차이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들 중 하나이다. 친구 1은 누구나 아는 대기업에 다닌다. 나는 제품개발 MD와 디자인(프리랜서) 하고 있다.
나는 계약직이기 때문에 박봉이다. 으음 이것에 대해서 불만은 늘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늘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돈을 벌고 싶었기에 돈이 적지만, 사실 먹고살기에는 적당하다.
이번에 친구들이랑 대화를 하면서 친구가 어느새 살기 힘들다는 한탄을 했다. 결혼도 해야 할 것 같고, 회사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서 힘들다. 뭐 그런 것들.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배가 늘 아프다고 한다. 나는 그냥 위로해 주었다. 괜찮을 거야. 네가 일을 잘하니까 너에게 팀장님이 일을 맡겼겠지 하면서 위로를 하는 도중 갑자기,
나는 200 조금 넘는 급여를 받고 계약직이라는 불안한 위치에 있고, 이 친구는 특채로 모 회사에 들어가서 실수령 500이 넘는 돈을 받으면서 살고 있는데 나는 왜 이 친구를 위로해 주고 있지? 하는 현타가 왔다. 친구도 분명 내 벌이를 알고 있는데 기분이 갑자기 이상해졌다. 친구와 정말 어린 시절부터 친구인데, 갑자기 이 친구가 낯설어졌다. 자격지심을 그 순간 느끼게 된 나 스스로도 낯설었다. 마음이 아직도 불편하다. 이렇게 이 친구들과 멀어지게 되는 걸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