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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프로젝트 1

막무가내로 칭찬하기

by 보너

주기적으로 나를 좀먹는 친구가 있다. 이제는 너무 오래되어서 쥐어박을 수도 없는 오래된 친구. 요즘은 전에 비해서 얌전하지만 불쑥불쑥 잊을 만하면 내 마음에 어느새 들어와 무단취식을 하는 친구다. 어쩌겠어 이 친구도 나의 일부이니 내가 잘 가르치는 수밖에. 이 친구의 이름은 우울. 청개구리 심보가 있는 친구라 직접적으로 뭐라 하면 안 된다. 그럼 더욱 나를 괴롭히기 때문에 옆에서 모른척하다가 살살 달래야 한다, 까다로운 녀석...


아무튼 이 친구에 대하여 설명하느라 서론이 길어졌다. 친구가 찾아올 때마다. 이 친구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내가 하는 짓이 있으니....


1.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며 끊임없이 외친다. 난 멋지다. 무슨 일이든지 다 할 수 있고, 난 그냥 멋지다. 누가 보면 미친놈 같겠지만 꽤나 효과 좋은 방법이다. 거울을 보며 해도 좋고 주문을 외듯 끊임없이 외친다. 그냥 불쑥불쑥 나쁜 생각, 쓸모없는 생각이 들 때 해주면 좋다.


2. 깔끔하고 예쁜 옷을 입는다. 우리 엄마가 가끔 하는 말이 있다. 유난스럽다. 아무도 안 보는데 왜 이렇게 유난스럽게 꾸미냐고 한다. 아무도 안 보기는! 내가 본다. 깔끔하고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으면 지하철에 비친 내 모습,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며 꽤나 자신감이 생긴다. 너무 외모에 집착해도 좋지 않겠지만, 나를 가꾸어주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데 안 할 이유가 있을까?


3. 의미 있는 일을 한다. 나는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다녀오면 그렇게 기분이 좋다. 솔직히 동물친구들도 좋아하지만, 열심히 똥을 치우다 보면 잡생각도 사라지고 뿌듯하다. 그리고 솔직히 사람들이 대단하다 멋있다고 이야기해 주는 게 좋다. 그렇다. 혹자는 순수한 봉사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냥 빈 시간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 위선적인 봉사를 하는 게 센터에 있는 동물들에게는 도움이 된다. 야호!


지금 생각나는 3가지를 적어보았는데, 또 생각이 나면 글을 쓰러 돌아와야겠다. 오늘도 우리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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