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두 번째 심리 상담, 2021년의 내가 해준 말들.
3학년 1학기를 지나고 나는 휴학을 했다.
그리고 다시 상담신청을 했다.
이번에는 상담을 금방 받을 수 있었다.
나의 증상들이 조금 심각했고, 휴학을 해, 집에서 지냈기 때문에 전화로 상담을 받았다.
처음 몇 마디를 나누던 상담선생님은 혹시 자살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냐고 물으셨다.
나는 '직접적으로 한 적은 없다. 그러나 삶에 대한 회의감도 자주 느끼고, 혼자인 것 같고, 왜 사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가끔. 아니 그 근래에 자주, 내가 만약 죽으면 누가 장례식에 올까 생각을 자주 했다.
선생님께서 혹시라도 자살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저에게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어요?라고 이야기를 했다.
네...
상담은 굉장히 길어졌다.
거의 6개월가량 진행이 되었고,
나는 전보다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우선, 나의 울음을 멈추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왜 우는지를 알아야 했다.
나는 나의 유년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
기본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불안은 유년시절의 부모님의 양육방식에 기인한 것임을 알았다. 어머니 아버지는 맞벌이를 하셔서, 나는 낳자마자 이모의 손에 자랐다. 이모는 나를 사랑으로 키워주셨지만, 나는 은연중에 어머니가 육아, 가사, 일 등을 병행하느라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 같다.
이전에 어머니가 이야기해 주었는데,
내가 어린이집에 가야 해서 유치원차가 오면 그렇게 악을 쓰고 가기 싫다고 울었다고 한다. 앞에서 토도하고 울고 생떼를 썼는데, 어느 날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이렇게 너무 울면, 1년 뒤에 입학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그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내가 신기하게도 그다음 날부터 울지 않고 등원을 했다고 했다.
어머니는 신기하다는 듯이 말했고,
나는.
유년기의 그 어린아이가 불쌍해졌다.
이 이야기를 들은 상담선생님이 단호하게 하신 말이 떠오른다.
3~4살의 아이가 그렇게 울었다면, 어머니는 어린이집에 보낼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우는지 그리고 토를 할 정도로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알아보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그렇게 방법을 제시해 줄 때까지 있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어머니를 원망만 했었다.
그 무렵 어머니가 너무 싫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어머니는 나를 보면 자책을 하기 시작했다.
너희를 그렇게 두는 게 아니었는데
왜 그랬을까.
그때는 내가 너무 힘들었어..
나는 이제 슬펐다.
내가 사랑하는 어머니가 더 이상 자책하지 않았으면 했다. 어머니도 나도 성장과정에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내가 당시에 깨닫게 된 사실에 대해 어머니에게 알려주었다.
"엄마, 근데 커서 보니까, 나만 이렇게 엄마아빠가 맞벌이를 해서 누군가에 손에 맡겨져 가며 힘들게 큰 줄 알았는데, 이렇게 큰 사람 많더라!"
지금은 육아제도가 이전보다는 발전을 했지만, 그 당시에는 공무원이어도 육아휴직을 마음껏 쓸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나를 낳고 엄마는 100일인가 후에 다시 일을 나갔어야 했다고 하는데, 공무원도 그랬는데 다른 직업은 오죽할까.
당시의 친한 친구들의 부모님, 성장과정을 보면, 비슷한 측면이 많아서 내가 깨달은 점을 어머니에게 그렇게 말했다.
엄마는 그 말에 정말 큰 위안을 얻었다고 했다.
그 밖에도 나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고, 나는 많은 이유들을 찾았다.
나는 타인의 눈치를 너무 심하게 보는 내가 싫었는데, 어느 순간 그것은 내가 살아가기 위한 생존 방법 중 하나였음을 깨달아서 존중해 주기로 했다. 그리고 존중해 주되, 나를 갉아먹지 않도록 마음속의 흙을 단단하게 다지는 연습을 상담선생님과 같이 했다.
정리하자면, 상담을 하면서 많이 울었고, 내가 왜 우는 지를 찾았고,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를 찾아서 메모해 놓았다.
다시 내가 슬퍼지면 펼쳐보고 치료하기 위해서.
이러한 과정은 처음에는 혼자서 잘 되지 않는다.
치료를 하려고 3차례나 시도한 것도 나에게는 정말 큰 일이었다.
심리상담사들은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고 행동하기 때문에 그분들의 도움아래 더 길을 잘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길을 찾는 것은 또 나이기에 사실 좀 많이 힘들었다. 그러나 상담선생님이라는 전문가가 없었다면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내가 우울감에 빠진 이유를 대략 찾았지만, 아직 가끔 생각도 나고 또 가끔 우울하다.
그러나 이것은 말할 수 있다.
상담을 받기 전보다 훨씬 좋다.
더 나아지고, 살아있다는 게 감사하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일도 한다.
밖에 나가 해를 보면서 나무도 보고 하늘도 자주 보면서 예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더 나아지려고, 책도 많이 읽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나에게 칭찬도 많이 해준다.
강아지 고양이들은 똥을 잘 싸고 밥을 잘 먹고 안 아픈 것에 칭찬하듯이,
나에게도 안 아프고, 부지런히 잘살고, 좀 게을러지면, 괜찮아, 잘하고 있어해 주면서 살고 있다.
그리고 또 답답한 일이 생길 때, 기쁜 일이나, 작은 고민, 그냥 생각들이 불쑥불쑥 나타날 때 표현을 하면서 살려고 한다.
그냥 그렇게 살고 있다.
저의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정확한 상담내용은 많이 생략을 했습니다.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나는 대로 적은 것입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은 답을 해 드릴 수없습니다.
그러나, 진짜 도움이 필요하고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망설이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 적어보았습니다.
정말 상담을 받으면 안 받는 것보다 훨씬 나아요.
받았을 때는 단점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상담사님들이 절대 나의 이야기를 유포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가요.
너무 저처럼 오랜 시간 앓지 마시고, 치료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