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중에 어떤 관리자가 되고 싶은가
사회에서는 참 포장해서 말하지만, 최근 참 상식밖의 상사를 만나 마음고생 중이다. 내가 왜 이렇게 힘들까 생각을 하다가, 내가 이 상사를 불신하는 이유를 꼽게 되었다. 그러다가 나도 저 자리에 가게 된다면 이렇게 타인에게 불필요하게 스트레스를 주게 될까 고민했다. 그래서 적는다. 신입의 입장에서 매니징 하는 사람은 이랬으면 좋겠다. 적어 놓는다면,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1. 본인의 일은 본인이 하기.
본인의 일을 팀원에게 떠미는 것과 적절히 배분하는 것은 다르다. 리더십이 있기를 희망한다면 본인의 일부터 착실하게 해내고, 부족하다면 팀원들의 힘을 빌리자. 당연히 팀원들도 역할이 있을 테니 양해를 구하자. 모든 일을 일을 잘하는 팀원에게 맡겨버리고 구석에 앉아서 휴대폰이나 하는 사람을 보면, 인류애가 사라진다.
2. 일적인 이야기는 앞에서, 사람에 대한 평가는 되도록 하지 말기. 뒤에서도 안된다. 언젠가는 그 사람 귀에 반드시 들어온다.
이건 초등학생도 아는 기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을 목격하고는 너무 큰 충격을 먹었다. 주변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사람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유치한 사람이 많음을 알았다. 일적인 지적은 팀원에게 직접적으로 하지 못하면서 다른 팀원에게 프로젝트 매니저라는 사람이 일적인 평가와 함께 외모지적 등을 한다는 것을 듣고, 나의 일이 아님에도 얼마나 충격을 먹었던지. 그 팀원이 화가 나 신고한다고 하자 그제야 경솔했다고 말하는데, 정작 그 사람에게는 사과도 하지 않고 흐지부지 되었다.
3. 입을 최대한 무겁게, 귀는 쫑긋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불확실한 미래는 당연히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 (이것도 대학생활까지 마치면 기본이 아닌가? 프로젝트 매니저는 어떻게 달았는지 신기하다.)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사안들을 주책없이 이야기하고 다니면 팀원들은 혼란스럽다. 왜냐하면 회사라는 특성상 어떤 일은 불발될 수도, 또 갑작스럽게 진행될 수도 있다. 확실하지 않은 일을 남발하다간 그 사람이 거짓말쟁이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보인다.
4. 자신의 팀원은 자신이 지키기
기본적인 사람에 대한 배려. 나는 나중에 이것을 기본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물론, 내가 상급자가 되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고, 계약직에게 재계약여부를 두고 협박하거나, 인사고과를 가지고 언급하는 사람은 우선 참 사람이 못나 보인다. 부당한 걸 떠나서 그 사람이 참 찌질해 보인다.
5. 팀 내의 불화가 생긴다면 가장 먼저 진화하기.
먼저 서로를 떼어놓고, 서로의 이야기를 각자 들어볼 것 같다. 뻔히 싸우고 있는 것이 보이는데 자신이 무섭다고 숨어서 가만히 있다가 말싸움으로 번지자 그제야 나오는 사람은 처음 봤다. 이게 어떻게 매니징 하는 사람일까?
6. 불평불만하지 않기.
처음에는 이 사람이 참 불평이 많다고 생각했다. 회사에 대한 불평, 상급자에 대한 불평, 협력회사에 대한 불평, 심지어 자신의 아내에 대한 불평까지 모조리 쏟아내는 사람을 보며. 참 불쌍하다고 여겼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불평이 많을까 생각하다가 <퇴사한 이형>이라는 유튜브를 보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이 사람의 이유를 찾게 되었다.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은 자신의 무능력함을 감추려고 이 사람 탓, 저 사람 탓, 회사 탓을 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또 다짐했다. 불평이 있더라도 입 밖으로 내지 말고 부족한 점이 생긴다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7. 할 줄 알고, 해야 하는데 귀찮다고 하지 않는 사람은 최악이다.
처음에는 이분이 처음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어서 어려워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팀원들도 참 착해서 많이 도와드리려 했었다. 그런데 한참을 방치하고 있다가 본사에서 압박이 내려오자, 일을 갑자기 잘하는 사람을 보며 말문이 막혔다. 처음부터 제대로 했다면 꼬일 일도 없이 프로젝트도 잘 완수하고 본인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커리어에도 도움이 되었을 텐데 기분이 참 좋았을 텐데 이해가 가지 않았다. 프로젝트가 작은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누구나 당연히 아는 대기업과 하는 협업인데 이렇게 책임감 없는 사람은 처음 봤다. 내가 다 참 부끄러웠다. 적어도 후배에게 부끄럽지는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놀랍게도 나는 아직 퇴사를 하지 않았고, 이 상사 밑에서 일하는 중이며, 이 모든 일은 한 상사가 나에게 준 교훈(?)이다. 퇴사한 사람들도 참 많은데 내가 아직 버티는 이유는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다...(?)
1. 맡은 일은 일단 끝내고 싶다.
그래야 나는 최선을 다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2. 현재 프로젝트가 잘되든 되지 않던 네임벨류가 있다. 영업팀이 워낙 일을 잘해서인지 일 자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고, 프로젝트 자체가 미래지향성이 있는 사업이라 끝까지 해보고 싶다.
3. 일의 강도가 낮다.
이전에 너무 업무강도가 높은 일을 하다 와서 그런지 일 자체는 어렵지 않다.
4. 향후 1년간의 미래계획에 지장이 생기기를 원치 않는다.
5. 사회에서는 언제든 이런 사람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함으로 최대한 데이터를 많이 뽑아서, 내가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또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배우고 싶다.
사실 마지막 5번이 궁극적인 이유이다. 이런 상황에 잘 대처하고 또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는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참 힘들지만 사실 막막하지는 않다. 마음근육을 잘 키워보자. 모두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