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띵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즐거운 설이 다가왔어요. 올해에도 가정이 평안하시기를 바라며 항상 좋은 일이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릴 때만 해도 동요를 정말 많이 불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설날이라고 하면 그 노래가 떠오르고요.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이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라는 노래가 있었죠. 요즘에는 동요를 잘 모르기도 하고 특정 동요만 배운다고 알고 있는데요. 우리가 아는 동요 말고, 설날 하면 이 곡이 빠질 수 없죠!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새해 복입니다.
저도 우연히 유튜브에서 장기하와 얼굴들의 곡을 듣다가 알고리즘에 의해 찾게 된 곡 중 하나인데요. 제목이 신선했고 '새해 복? 이게 뭐지?!' 싶은 생각이 들어서 듣게되었고 그 곡에 매료되어버린 노래입니다. 신나고 흥겨운 곡인데, 가사가 매우 창의적이었습니다. 보통은 장기하와 얼굴들이라고 하면 밴드의 멤버 중 얼굴들이 누구인지 자세히는 몰라도 장기하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실 텐데요. 다양한 티비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었습니다.
정확하게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밴드명은 홍대의 '서태지와 아이들'을 표방하여 지은 이름으로, 밴드를 결성하기 이전에 '눈뜨고 코베인'이라는 밴드에서 6년간 활동했던 장기하가 군대 제대 이후 2008년 3월에 결성한 인디 포크 록 밴드입니다. 초반에는 장기하(보컬, 기타)를 포함한 정중엽(베이스), 이민기(기타), 김현호(드럼), 미미시스터즈(안무, 코러스)로 구성되었으며 2008년 5월 10일부터 2018년까지 활동했던 밴드입니다.
멤버 미미시스터즈는 안무와 코러스를 맡고 무표정으로 흐느적거리는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신비주의 콘셉트를 잡았으며, 2008년 5월 '수공업 소형음반'이라는 형식으로 소속사 식구의 원룸에서 홈레코딩을 하고 사무실에서 CD를 직접 굽고 포장하여 만든 데뷔앨범 <싸구려커피>를 제작, 발표하여 1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였습니다.
여러 티비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대중들에게 그들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어필되었으며 여러 가지 방식으로도 패러디가 된 밴드입니다. 2008년 8월 제10회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에서 숨은 고수 다섯 팀 중 하나로 발탁되어 첫 회에 출연하게 되었는데요. <싸구려 커피>, <달이 차오른다, 가자>등 중독성이 짙은 음악들이 대중에게 크게 어필되었습니다. 인터넷에 뜬 공연 동영상에서 보여준 일명 촉수춤은 그를 스타로 만들어주었으며, 네티즌들이 만든 패러디도 수십 가지에 달하게 되죠.
그 후에도 수많은 앨범을 내며 활동하다가 2010년 7월 모 인터뷰에서 그는 1집을 접고 2010년, 2집을 발표하면서 포크 록(folk-rock)이 아닌 록(Rock)으로 전향하겠다고 인터뷰 한 바 있습니다. 같은 해 10월, 미미시스터즈가 탈퇴의 소식을 전하며 미미시스터즈는 원래의 모습대로 장기하와 얼굴들의 일부가 아닌 독립적인 듀오로서 활동을 이어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미시스터즈를 대신하여 스카밴드 킹스턴 루디스카(Kingston Rudieska)에서 건반으로 활동한 이종민과 김창완 밴드의 하세가와 요헤이가 밴드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이 두 밴드에 대해 잘 모르실 것 같아 간략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킹스턴 루디스카 밴드는 2004년 서울에서 결성된 국내 9인조 스카밴드입니다. 밴드명은 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과 자메이카어로 악동을 의미하는 루디(Rudie), 그리고 음악 장르 중 하나인 스카(Ska/1950년대에 자메이카에서 발생한 대중음악의 장르)라는 단어를 결합하여 만든 이름입니다.
*김창완 밴드는 가수 겸 배우 김창완이 결성했으며 2008년에 활동을 시작한 밴드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얘기하자면,
2011년 6월 9일 정규 2집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곡을 발표하여 장기하와 하세가와 요헤이가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멤버 모두가 편곡에 참여, 녹음 역시 합주를 통해 한번에 이루어졌으며 2012년 10월 멤버 전일준(드럼)을 영입했고 2014년 10월 15일 정규 3집 <사람의 마음>을 발표, 2015년 2월 11일에는 디지털 싱글 <새해 복>을 각종 온라인에 기습공개한 곡으로 장기하가 "새해 복.. 만으로는 안돼!"라는 말을 떠올린 후, 이 말에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각 멤버들이 휴가도 반납하고 만든 곡으로 장기하가 직접 출연한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바 있습니다.(아래 두 번째 링크에 있습니다.)
2016년 6월 16일 정규 4집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를 발표했고, 2018년 9월 10일~11월 중순까지 초소극장 장기공연을 통해 5집을 선보였는데 EDM장르에서 익숙한 사일런트 디스코 방식을 차용해 밴드 최초의 고막 라이브를 진행했습니다. 같은 해 10월 18일 리더 장기하는 SNS에 장기하의 얼굴들의 마지막이 될 앨범 5집을 끝으로 해산을 예고한 바 있는데요.
그 이후 2018년 11월 1일 마지막 정규 앨범 5집인 <Mono>가 발표되었으며, Mono의 타이틀 곡인 <그건 니 생각이고>. 총 9곡으로 수록곡 <초심>은 뮤직비디오로 공개되었으며 범죄와 전쟁 OST로 인연을 맺은 윤종빈 감독이 출연을 맡았습니다. 같은 해인 12월 27일 스페이스 공감에서 고별 무대를 열었으며, 연세대학교 백주기념관에서 총 3회의 공연을 끝으로 밴드는 해산되었습니다.
해산 이후 리더 장기하는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자 해외여행을 떠났으며 하세가와 요헤이는 서울시내 유명클럽이나 바, 펍 등에서 시티팝 등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는 DJ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민기는 '아마도 이자람 밴드'에 속해 있으며, 이종민은 자신의 이름을 딴 '이종민 더 배드보이'와 '노선택과 소울소'라는 팀에 동시에 속해있고 정중엽은 '이날치'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2008년 5월 10일부터 2018년까지 활동했던 인디 락 밴드로 약 10년가량 활동했던 밴드인데요. 처음 활동했던 때의 곡들을 생각해 보면 가사가 마치 랩처럼 읊조리는 듯이 부르기도 하고 음의 높낮이가 도약이 심하다고 해야 할까요.. 새로운 형식의 포크 음악을 선보인 그의 창법에는 언뜻 1970~1980년대에 포크 가요를 떠올리게 하는 조금 특이하고 표현하기 힘든 매력이 있는데요. 이게 또 은근 중독성이 강하면서 흥얼거리게 되는, 독특한 그들만의 신비한 매력이 있는 밴드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리더 장기하의 초기 음악 스타일은 H.O.T, 서태지와 아이들, 패닉, 힙합 듀오 크리스 크로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우상은 서태지였으며 동시에 크리스 크로스의 음악에도 심취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곡에 그 색이 녹아들어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가 대학시절이었을 때는 70~80년대 음악을 좋아해서 산울림이나 송골매의 노래에 영향을 많이 받았기도 했고요. 아쉽게도 이제 활동을 하지않게 되었지만 가끔씩 찾아 듣게 되는 노래인 것 같네요. 그들만의 색이 확고해서겠죠.
*첫 번째 영상은 가사의 새해 복이라는 단어 중에 글자 '복'이 나올 때마다 절을 하는 건데요. 장기하는 노래만 부르고 뒤에 있는 멤버들이 열심히 절을 하는 영상입니다. 한복을 입은 채 절하기란 쉽지 않은데.. 매우 극한 직업으로 보이는 영상입니다. 역시.. 돈 버는 것은 쉽지 않죠ㅎㅎ
https://youtu.be/ppOjRL5noBE?si=twKCxvQlinUb9UyO
*아래의 링크영상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새해 복 뮤직비디오입니다. 장기하가 출연한 뮤직비디오마저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영상입니다!
https://youtu.be/QoLGyujSc2k?si=78QtDDNCnx96BTZv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로 시작하다가 '새해 복 만으로는 안된다'라는 팩트와 '니가 열심히 해야 돼'라는 진심 어린 충고와 (그렇게 할 거면)'절대 잘하지 마', '노력을 하지 마'라는 약간의 비아냥거림과 조롱 같은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이렇게 듣고 나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제 스스로에게 관대하다고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타인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해 봅니다. 재밌게 감상하셨길 바라며 다음에는 새로운 곡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상 My everything, 마띵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