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내향인들을 위한 취미생활/모바일어플탈잉
안녕하세요~ 마띵입니다. 한동안 곡을 소개해드렸었는데, 오늘은 조금 색다르게 글을 써볼까 합니다. 방구석 내향인이라 바깥보다 집을 더 좋아하는데요. 이런 저에게도 유일하게 움직일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취미생활이죠! 저는 배우고 싶은 취미가 생기면 잘하던 못하던 일단 무조건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인데요.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것 등의 정적인 활동을 주로 취미로 삼는 편입니다. 그리고 온전히 다 배우고 나면 지루할 새 없이 또 다른 취미를 찾아 떠나기도 하고요.
오늘의 취지는 관심있는 취미가 생겼는데 정보가 부족할 때, 배우고 싶은데 도통 어디서 배워야 할지 모를 때, 시작할 엄두조차 안나는 분들을 위해 취미를 찾기 위한 여정에 대한 글을 올려봅니다.
가장 먼저 생각해두어야 할 것은, 취미 리스트를 세우는 것인데요. 리스트를 작성한 후에는, '좀 더 디테일하게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목공예를 배우고 싶다고 하면, 그중에서 도마, 나무수저세트, 가구(의자) 등 좀 더 확실하고 구체적인 것을 정하는 게 좋습니다. 공예라는 것이 워낙 범위가 넓기 때문에 그 범위를 좁혀서 생각한 후에 차차 넓혀가도 되니까요.
다음으로,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요. '어디서 배울 것인지'에 대한 정보와 탐색입니다. 물론 검색이나 직접 방문을 통해 알아봐도 되지만 어플로 보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주로 어플을 사용하는데요.
여러 어플이 있지만, 제가 눈여겨본 모바일 어플은 '탈잉'이라는 어플입나다. 다른 곳보다 미디나 음악 관련 수업이 제일 많았던 터라 이 어플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배우고자 했던 취미는 그 당시에 처음 접해보던 것이었기 때문에 원데이클래스(일일체험)로 수업을 받아본 이후에 결정하기로 했습니다.(음악 관련 클래스 이외에도 다른 수업들도 있습니다!)
검색창에 듣고자 하는 클래스 수업을 검색하면, 수업을 가르치는 튜터분들과 그 튜터분들의 간단한 소개 및 커리어를 알 수 있고 그 외에 클래스 장소, 레슨 시간, 레슨비 등 정규 클래스 같은 경우 주에 몇 회인지, 한 타임당 레슨비가 얼마인지 상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탈잉의 수강생 후기를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다른 수강생들의 리뷰를 낱낱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의 좋고 싫음을 분명하게 알 수 있고 별로였는지 세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이 반영된 리뷰를 꼼꼼하게 읽은 후 신중히 고민한 끝에 신청을 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다시 이야기하자면, 단순히 가볍게, 심심한데 한번 배워볼까?! 하는 마음이라면 원데이 클래스를 추천드립니다. 그 분야에 대해 잘 모를 때, 무엇이 어떻게 필요한 지 모를 때, 가벼운 생각으로 접해보는 것이라면 얼마큼 해야 되고 어디까지 배워야 하는지 알 수 없으니까 일단 체험 정도로만 접해보세요. 그 후에 색다른 것도 도전해보고 싶고 꾸준히 잘할 자신 있다고 느껴질 때,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거나 전문성 있는 취미를 업으로 삼고 싶다고 느껴질 때에 정규클래스로 배우셔도 늦지 않습니다.
아, 참고로 너무 바빠서 직접 레슨을 받을 수 없는 경우에는 취미에 따라서는 오프라인 수업도 종종 있기도 합니다.
> 여기서부터는, 오로지 취미를 목적이 있어 들었던 클래스 수업이었으며 이 글은 홍보글이 아닌 취미를 갖고 싶은데 정보가 없는 분들을 위한 글이며, 위의 글은 특정 어플과 정보 그리고 탐색 위주의 글이고 아래의 글은 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글입니다
저의 목표는 이것이었습니다!
미디 배우기 ->자작곡 만들기 ->장르 : Newage(뉴에이지)와
프로젝트에 쓰일 영상음악 혹은 BGM(간단한 음원)->Ambiance Sound 만들기
저는 미디(MIDI)라는 것을 배우고 싶었어요. 미디가 무엇이냐 하면 악기 디지털 인터페이스(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로 컴퓨터에 가상악기가 저장되어 있는 음악노트 프로그램을 통해 전자음악, 곡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얘기해서, 뮤지션이나 작곡가들이 직접적인 악기 연주 외에 음악프로듀싱하는 것들을 생각하시면 편한데요. 미디라는 것의 영역이 매우 넓기 때문에 그 안에서 좀 더 세분화하자면 영상음악(영화음악/CF 삽입음악 등..)이나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 나오는 BGM이나 스트리밍 음원 만들기, 자작곡, 음반 등이 있죠. 악기를 연주하는 것 외에 만드는 것에도 관심이 많았던 저라서 미디를 배울 때 어떤 것을 배우고 싶은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죠. 어떤 장르를 배우고 싶은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그래야 좀 더 찾아보기 쉽고 범위에 대한 선이 명확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워낙에 음악이라는 것은 장르라는 다양성을 띄고 있어서요.
그래서 모바일 어플 탈잉 내에 있는 모 튜터분이 레슨 해주시는 로직프로(음알못) 원데이 클래스 수업을 받아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어플 안에 있는 신청서를 낸 후에, 간단하게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튜터분의 클래스마다 다 다르지만, 이분의 수업에서는 기본 커리큘럼과 더불어 개인 맞춤형으로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보컬이 되어 녹음을 하고 싶은지 등등 관심 있는 것을 적었습니다.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 아티스트 정도 간략하게 적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매우 당연한 일이지만, 튜터분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레슨 날짜와 시간을 조율하여 수업을 받았습니다.
저는 원래 뉴에이지 작곡가가 되고 싶은 게 꿈이었습니다. 곡의 편성을 머릿속에서 짜놓은 그대로 연주를 하는 것이 아닌 미디로라도 곡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했어요. 막연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실현하고 싶은 제 큰 욕망 중 하나였습니다. 수업을 가기 이전에는 독학하면 그런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오만한 생각으로 책을 별도로 구입해서 해 보았지만 미디라는 영역은 차원이 다른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악기를 쉽게 접하고 다루는 사람으로서 매우 어렵고 복잡했습니다. Logic Pro(음악 노트프로그램)를 접해본 적도 없었고 미디의 개념이 잡혀있지 않았던 터라 뭐가 뭔지도 잘 몰랐고 호기심에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방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장비도 없어서 로직프로가 깔려있는 동생의 노트북을 빌려 썼고요.
*로직 프로란 다양한 가상악기(전자음)가 저장되어 있는 음악 노트 프로그램으로, 정식버전을 따로 구입하여 노트북이나 컴퓨터로 곡을 작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제일 큰 문제점은 궁금한 것은 점점 많아져가는데 인터넷에 검색하거나 유튜브를 보며 공부하는 게 전부라 이해가지 않는 것이 생기면 하나를 알아가는데 너무나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시간 관계상 효율적이지도 않을뿐더러 피드백을 받을 수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점이 제일 답답하더군요.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계속 쌓여 스트레스가 발생했고 어디 가서 답답함을 토로할 곳도 없었고요. 더군다나 당시에는 제대로 된 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노트북도 없어서 동생의 노트북을 빌려 키패드만 하나하나 눌러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어플 탈잉에서 소개하는 수많은 미디 수업 중에 모 튜터분의 후기 리뷰를 꼼꼼하게 본 후에 몇 군데 중 레슨을 디테일하고 성심성의껏 해 준다는 리뷰를 보고 고민한 끝에 원데이클래스로 수업을 들어보고 나서 결정하자는 마음으로 배움을 청했습니다. 제일 가깝기도 했고요. 처음 갔을 때는 미디의 개념을 배워야 하기에 노트북과 노트, 필기구만 챙겨갔습니다. 궁금했던 것을 질문하기도 했고 직접 몸소 시범 보여주시니까 되게 신기하기도 했고요. 마우스로 몇 번 휙휙 움직이고 단축키 몇 번 누르고 나면 답을 알 수 있었죠.
원데이 클래스를 다녀와보고 난 후에 좀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정규 클래스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첫 과제의 주제는 <썸>이었는데요. 30초~1분 미만, 혹은 1분 근접하게 곡을 만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곡의 주제를 들었을 때 들었던 생각은 '엥?! 내가 이걸 어떻게 만들어?'라는 생각과 '아, 못해가면 어떡하지..'라는 조바심이 제일 먼저 느껴졌습니다. 거의 두 시간 동안 피아노 앞에 앉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로직 노트 프로그램으로는 곡을 지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처음 과제를 해 갔을 때는 맥북과 미디 호환이 되는 디지털 피아노로 곡을 만들었고 간단한 작업은 키패드를 이용하여 만들었습니다. 단축키와 조작법이 익숙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미디는 미디대로 쓰이는 용어들이 너무 어렵기도 했고요. 오선노트에 음표와 음악용어를 표기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악보를 보는 게 더 익숙한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처음이라 기본 박자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지만 드라마에 나오는 서브 캐릭터들이 나오는 장면을 생각하며 만들어갔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썸은 저마다 다르다고 생각이 들어 작곡하기에 난해하고 애매모호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어떤 주제로 곡을 만들고 어떤 악기를 어느 부분에 넣었고 어떤 스타일의 곡으로 만들고 싶었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곡 설명 정도만 했었고 받고 싶었던 피드백이나 궁금했던 것에 대한 질문을 통해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만들면 좀 더 스타일이 괜찮게 나오는지에 대해서도 차근히 설명해 주시고 무엇보다도 자세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 클래스 내에 수업했던 프로젝트나 수업 내용을 녹음해주시기도 하는데요.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부분이 생겼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생겼을 때 복습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요.
그 외에도 저는 영상음악이나 영화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과제를 통해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해 보았습니다. 영화 <나 홀로 집에>에서 나오는 씬 중에 케빈이 '크리스마스를 잘 보내세요.'라고 전하며 종이비둘기 두 쌍중 한 마리를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아줌마께 선물로 드리는 장면을 이용해 로파이(Lo-fi/음향퀄리티가 깔끔하지 않은 저음질, 테이프 노이즈나 잡음이 많은 프로듀스 방법)한 곡으로 만들기도 했고요. 위 영상의 음원은 이 과제 때 제가 만든 음악입니다. 그 때는 추운 겨울이었고 크리스마스라는 이벤트적인 요소가 담긴 곡을 만들고 싶었어요. 영화의 장면을 이용해 곡을 만들 수 있다는 솔깃한 이야기를 들어 시도를 해봤던 곡입니다. 이왕 곡을 만드는 김에 케빈과 비둘기 아줌마의 대사를 샘플링하여 넣었고요.(2분2초부터 대사가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미디를 배우면서 기본 장비 외에 필요에 의해 별도로 구매했던 것들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이렇게 많이 필요한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으로 본인이 부담할 수 있는 선에서 튜터분께 추천을 받아 적정선에서 구매를 했습니다. 이런 취미에 관심이 있는데 경제적으로 부담되시는 분들께 감히 한 말씀드리자면, 본인의 현재 수준에 맞는 취미를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돈이 아깝다고 생각되실 수도 있고 이 정도는 나한테 투자할 수 있다고 여기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구매 목록에 있는 장비들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시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취미에 어느정도 돈을 쓸 수 있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니까요.
**기본 장비로는 사실 입문자의 경우, 미디에 사용할 마스터 건반과 헤드셋만으로 충분합니다. 물론 곡을 만들기 위한 사양이 적합한 노트북이나 컴퓨터, 로직 프로(음악 노트 프로그램)는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요.
저는 미디를 배우다가 귀에 잠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헤드셋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서 오디오 모니터 스피커를 별도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마스터 건반 옆에 붙어있는 숫자는 건반 갯수이며 숫자가 늘어날수록 옥타브(완전 8도 음정/특정 음을 기준으로 8번째 위의 음이거나 8번째 아래의 음을 말함. 옥타브의 표기에 따라 달라짐.) 연주를 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마스터 건반 : M-Audio Keystation 49 MK3 /
헤드셋 : Audio -Technica ATH-M50x
건반 업그레이드! -> M-Audio Hammer 88 /
건반 가상악기 프로그램 : Spectrasonics Keyscape
오디오 모니터 스피커 : ADAM Audio T5V /
오디오 인터페이스 : Universal Audio Volt 1 Interface
장비는 이 정도로 구매했고 Splice라는 샘플링할 수 있는 사이트 등을 이용하여 사운드 샘플이 필요할 때 다운로드하여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정월제 구독서비스입니다.
지금은 개인사정으로 수업을 잠시 중단했지만, 지난 3년간 정말 재밌는 수업이었습니다.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냈으며 미디에 재미를 붙여 시간이 될 때마다 틈틈이 곡을 만들고 공부했습니다. 한 가지 취미에 꽂히면 그 하나에만 몰입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거의 미쳐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요. 평일에만 출근하기 전 2시간씩, 퇴근 후 저녁 먹고 새벽 두 시까지 거의 5시간씩 했던 것 같습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식사 시간 외에 거의 하루종일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던 것 같고요. 너무 몰입해서 문제이긴 했지만요.
아무튼 이 글이 제 취지에 맞는 글이었길 바라며 여러분들께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My everything, 마띵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