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찾은 락 밴드 Slade - <Coz I Luv You>
안녕하세요~ 마띵입니다. 오늘은 색다른 방법으로 곡을 찾게 된 저의 에피소드와 어떤 곡을 어떻게 찾았는지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만 해도 지금처럼 핸드폰으로 음원 스트리밍이 발달하지 않았던 때라 다양한 종류의 디자인과 컬러가 있는 MP3가 인기가 많았습니다. 음원을 사이트 내에서 듣거나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게 전부였고 아마 당시에 많이 이용했던 음악 사이트는 멜론이나 벅스,소리바다였던 것 같습니다.
저와 제 동생, 그리고 사촌동생은 음악의 장르와 각자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 취향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도 했었습니다. 그때 직접 MP3를 돌아가면서 들어보기로 했는데, 제가 우연히 사촌 동생의 MP3를 빌려 듣게 되어 괜찮은 곡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곡을 다운로드하여 저장해 두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 제 MP3를 더 이상 잘 듣지 않게 되어 필요하다는 친구한테 준 적이 있는데요. 어느 날 그 노래가 떠올라서 친구한테 그 곡의 제목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혹시 제가 준 MP3에 그 노래가 아직 남아있을까 싶었는데 MP3를 받자마자 플레이리스트에 있던 모든 곡들을 리셋시켰다고 하더군요. 멜론에 이리저리 가사를 검색해 보아도 나오지 않았고 곡명이 무엇이었을지 가늠도 해 보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점점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져 흥얼거릴 수 있는 것은 가사가 아닌 멜로디뿐이었고요.
그러다 얼마 전 잠결에 동생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들려 잠에서 깨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흥얼거리는 것 같아 다시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흥얼거리는 게 아니라 따라 부르는 것 같았죠. 제가 좋아하던 그 곡을 오늘에서야 찾았다며 들뜬상태로 제 방에 침입했습니다. 다른 것보다 어떻게 찾았는지 방법이 궁금하여 물어보니, 구글로 노래를 찾을 수 있다고 신기해하면서 기뻐서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거의 15년 만에 찾은 곡이었어요. 그 노래는 서로의 추억이 깃든 최애곡이면서 공유했던 곡이었거든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예시를 들어 뉴진스의 Super Shy라는 곡을 찾아보았습니다.
구글 검색 창 아래에 '노래 찾기'이라는 음성 서비스 누르면 목소리를 인식하는 알록달록한 동그란 점들이 높낮이에 맞춰 움직입니다. 위의 사진과 같이 노래 재생 또는 노래를 부르거나 흥얼거리는 정확한 가사 전달이 되지 않아도 그 곡을 찾아 알려줍니다. 물론 제가 찾으려던 곡은 뉴진스의 곡이 아닙니다.
제가 그토록 찾고 싶었던 노래는 영국의 록 밴드 Slade의 Coz I Luv You입니다
British Hit Singles & Albums는 싱글 판매량을 기준으로 '1970년대 가장 성공적인 영국 밴드로 선정되었으며 한편으로는 조금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요. 1964년 드러머 '돈 포웰'과 기타리스트 '데이브 힐'이 멤버들을 모아 1966년에 결성하여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밴드입니다. 초기에는 슬레이드라는 이름이 아닌 'The N'Betwwens(더 엔 비트엔즈)'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1965년 언더그라운드(방송에 나가지 않고 공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음악가)에서 싱글 앨범을 낸 후 '앤 비트윈즈'는 Yardbirds(야드버즈/가수) 등 당대 유명 음악가들과 공연을 하면서 실력을 키워나갔습니다. 그 이후에 Otis Redding(오티스 레딩/가수) 등의 유명 음악가들의 곡에 참여하면서 서서히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1969년 앤 비트윈즈에서 슬레이드로 이름을 바꾸고 이듬해인 5월 9일 <Beginning>이라는 곡을 발매 후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데뷔전부터 지금까지 꽤 많은 멤버가 바뀐 밴드인데요.
슬레이드 밴드 내에서 원년멤버로 활동한 Don Powell(돈 포웰/드럼)과 Dave Hill(데이브 힐/세컨드 기타)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는 Noddy Holder(노디 홀더/보컬, 기타), Jim Rea(짐 레아/베이스)가 있습니다.
1944년에 발매한 정규 스튜디오 앨범을 마지막으로, 실황 앨범은 몇 년 주기로 나오고 있으며 현재는 다른 고전 록 밴드들과 마찬가지로 신보보다는 라이브 투어를 위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알려져 있는 히트곡으로는 <Far Far Away>, <Merry Christmas Everybody>등이 있습니다.
*원곡 <Slade - Merry Christmas Everybody>와 다양한 버전의 커버곡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https://youtu.be/ttU7eMw2Xj4?si=3GRxV-yRtkntn6F5
<Robbie Williams> -Cover.(Jazz Style)
https://youtu.be/mwYpoqP_V9Q?si=eMgpr_me5dRYMBvu
<James Blunt> - Cover.(2017)
https://youtu.be/GO35eFWn-Cg?si=Id84y8nFMjoMGryk
이 중에 Merry Christmas Everybody는 현재까지도 유명한 캐럴 중 하나로 수십만 번 넘게 커버곡이 나올 정도로 엄청 유명하죠. 하지만 사실 원곡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 곡이 그렇게 유명한가..?!'라고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저도 원곡을 들어보기 전까지는 몰랐거든요. 오히려 커버한 곡을 듣고 나서야 익숙했던 이 곡이 슬레이드의 크리스마스 캐럴이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 당시에 밴드 음악이라는 것은 하드 록과 글램 록이 유행하던 시절이었으며 음악 스타일 또한 이러한 장르를 추구하였습니다. 락이 전성기였던 시절이죠.
하드 록과 글램 록이 무엇이냐... 잠깐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하드 록(Hard Rock)은 1960년대 영국에서 유래한 록 음악의 장르이자 사이키델릭 록, 거라지 록, 블루스가 혼합된 록의 한 갈래.
*글램 록(Glam Rock)은 1970년대 초반 영국에서 등장했던 음악의 장르로 '글리터 록(Gltter Rock)'이라고도 하며 중성적이고 화려한 패션과 퇴폐적인 분위기를 느끼는 뮤지션들이 특징이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글램 록(Glam Rock)은 중성적인 이미지가 강했는데 보기 드물게 글램 록 계열 중에서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밴드로 중성적인 이미지가 덜했던 축에 속하는 밴드입니다. 남성적이면서 호쾌한 하드 록도 주 장르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러한 이미지가 옅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추정됩니다.
이렇게 좋은 곡들을 많이 발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슬레이드라는 밴드의 인지도가 매우 낮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상대적으로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이 계시지 않을까 짐작됩니다. 국내에 소수 팬덤이라도 있는 밴드 'The Rolling Stones(롤링 스톤스)'나 'The HU(더 후)'보다도 처참할 정도로 인지도도 없고 정보도 거의 없는 편인데요. 아마 국내에서 슬레이드의 정식으로 발매된 음반이 나오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나마 'Quiet Riot(콰이어트 라이엇/가수)'이 커버한 <Come On Feel The Noise> 정도를 제외하면 인지도가 거의 '제로'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내의 인지도와는 별개로 'David Robert Hayward Jones(데이비드 보위/가수 겸 배우)', 'T.Rex(티렉스/록 밴드)' 등과 함께 글램 록의 기수라고 할 만한 밴드이자, 하드 록 역사에서 꽤나 비중이 있는 밴드입니다. 수많은 밴드에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콰이어트 라이엇'은 물론 '퀸(Queen/록 밴드)' 등 글램 록을 건드려본 적 있는 아티스트라면 전부 슬레이드의 영향력이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할 수 있죠. 동시대 및 후대의 록 밴드 중에서는 'Kiss(Hard Rock)', 'Nirvana(Alternative Rock)', 'Oasis(Britpop, Rock)', 'Motley Crue'(Heavy Metal), 'Smashing Pumpkins(Alternative Rock)'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Slade - Coz I Luv You>입니다.
1971년 영상으로, 오래된 영상이라 음질이 좋지 않아 그나마 나은 리마스터한 영상으로 올렸습니다. 옷 스타일도 굉장히 독특하고 멤버들마다 각 개성이 돋보이는 무대입니다.
https://youtu.be/_aovPYKK6Zg?si=bZjXE7K84d1x7q6g
*조금 더 나은 음질로 듣고 싶으시다면 아래의 영상으로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30aNzpCsh5I?si=OKRh4epM6OouJu-5
처음 들었을 때 강한 인상을 주었던 곡으로, 음원을 먼저 듣고 그 후에 뮤직비디오를 찾아봤었습니다. 보통 락밴드 음악이라고 하면 기타나 베이스 같은 현악기가 구성되어 있긴 해도 바이올린이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밴드 편성 악기를 바이올린으로 택했던 점이 신선하고 다른 악기와의 조합에 있어 참 잘 선택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바이올린의 부드러운 선율은 멜로디로서도 완벽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베이스 겸용으로도 적절하게 쓰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아마 사운드적으로 밴드의 편성이 빈약함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연주할 때마다 조금씩 다른 점이 있다면 다른 영상에서는 흥을 돋우기 위함도 있지만 드럼이 나오기 전부터 관람객들이 손뼉을 치거나 발을 구르며 함께 비트를 느끼기도 합니다. 기타를 연주하며 보컬이 노래를 부르는 순간 바이올린이 같이 반주 역할을 해주며 베이스가 나옵니다. 마치 파트를 한 겹씩 쌓는 것처럼요. 물 흐르듯 베이스 역할을 하던 바이올린은 자연스럽게 멜로디를 연주를 합니다. 거의 쉬는 구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를 합니다. 아마 처음 곡 들었을 때의 제일 좋았던 점은 중간중간 바이올린 선율이 흘러나와 솔로로 연주하는 부분이 매혹적이라 그 부분에 매료되었던 것 같습니다. 보컬의 목소리는 조금 거북하거나 듣기 싫을 수도 있는데 그게 또 계속해서 듣다 보면 은근 중독성 있고 매력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지만요.
흥미롭고 재미있는 글이 되셨길 바라며, 혹시 찾고 싶은 곡이 있으시다면 저처럼 한번 찾아보세요!
이상 My Everything, 마띵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