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y everything Mar 09. 2024

악기에 성별이 어딨어요?하고싶으면 하는거지.

모바일 어플 '솜씨당' -레코드블루 /일렉기타 배우기

안녕하세요~ 마띵입니다.


누구나 악기를 잘 연주하고 싶다는 욕망, 한 번쯤 가져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남들 앞에서 남부럽지 않게 뽐내고 싶을 때, 여유롭게 차 한잔 마시며 원하는 곡을 연주하고 싶을 때, 혹은 내 마음대로 기분대로 연주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돌아온 클래스 탐방기 2편 모바일 어플 '솜씨당‘을 소개합니다.

솜씨당은 저번에 소개한 모바일 어플 탈잉 다음으로 탐방해 본 곳입니다. 이 어플은 악기뿐만 아니라 제과제빵 클래스나 라탄공예, 도예, 목공 등의 다양한 공예 수업이 많은 곳입니다. 전에 이 어플을 통해 원데이클래스로 레몬 파운드 케이크를 만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할인도 많이 하고 때에 따라서는 이벤트 쿠폰을 주기도 해서 잘 보관해 두었다가 유용하게 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창 제과제빵에 관심이 생겼을 때, '레몬 파운드 케이크를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수업도 체험해 보았어요. 아쉽게도 남는 것은 욱신거리는 오른쪽 팔과 사진 밖에 없었습니다. 먹고 나니 생각보다 보람되었거나 아쉬워서 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흥미가 생기면 제과제빵 학원에 등록하려고 했거든요. 단번에 돌아섰습니다.


레코드 블루  기타 작업실/ 출처 : 안현호(당사자가 찍어줌)/그림은 제가 그린 겁니다.(작업실에 호랭이 패브릭 포스터가 있음!)           

그리고 그다음으로 염두에 두었던 세 번째 취미 '기타 배우기'를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일 끌렸던 취미 중 하나였기도 했고요. 다양한 수업들 중에 레코드 블루라는 작업실의 기타 수업이었는데요. 원데이 클래스로 들어보고 나서 더 배울지 말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금 더 고민스러웠던 것은 어떤 악기로 배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었는데요. 3~4년 전에 통기타를 잠깐 배웠었는데, 이어서 더 수업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색다른 매력이 있는 일렉기타로 배울 것인지 결정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왜냐하면 전에 통기타를 배웠을 당시에 가르쳐주시던 선생님의 레슨방식이 저랑 맞지 않아서 힘들었습니다. 제가 원하던 것은 입문자 과정에서 더 나아가기까지 단계별로 배웠으면 했고 때에 따라서는 난이도별로 곡을 추천해 주시길 바랬어요. 수강생이 배우고 싶은 곡을 정해서 배우다 보니 얼마나 어려울지 짐작이 되지 않는 저로써는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흥미를 잃었고요. 또 그룹레슨이라 하여 여러 수강생이 같은 곡을 다 같이 배우는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다 다른 레슨곡으로 한 명당 5분씩 돌아가며 레슨을 받고 남은 사람들은 각자 연습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그 방식이 너무 산만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아마 연령대가 제각각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결국 레슨방식에 실증을 느낀 저는 그 이후론 수업에 가지 않았습니다. 악기도 방치가 되었고요.(또르르..)


조금 시간이 지난 후, 미디(MIDI)를 잠깐 쉴 겸 이번에는 강박을 버리고 좀 신나게, 최대한 가벼운 마음으로 배워보자라는 생각으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일렉기타를 배우기로 했어요. 사실 배우기 전까지만 해도 ‘통기타랑 일렉기타랑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배우고 나니 많은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물론 소리나 외형적인 부분에서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지만요. 기타를 잡을 때의 기본자세나 연주스타일, 통기타처럼 오른쪽 팔 전체가 아닌 일렉기타는 손목 스냅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요.

그 외에 일렉기타에도 다양한 브랜드와 종류가 있다는 것과 악기마다 톤이나 음색에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일 충격적이었던 것은 제가 내고 싶었던 소리가 악기 자체에서 나는 게 아닌 이펙트 효과를 줄 수 있는 플러그를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느 점이었어요.(지금은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로직프로에 들어있는 이펙트로 연결하여 연습합니다.) 악기의 현을 튕기면 자체에서 소리가 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마치 통기타나 바이올린처럼요.


첫 수업을 신청 후 생각했던 악기가 저에게 맞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서 원데이 클래스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배우고 싶은 곡의 제목과 아티스트 이름을 신청란에 적고 어떤 악기로 배우고 싶은지를 적었습니다. 악기에는 통기타, 일렉기타, 베이스, 재즈기타가 있습니다. 저도 잘 몰랐는데 재즈 기타라는 게 있더라고요. 어떤 소리가 나는지 말씀드리자면, 흔히 유튜브 알고리즘에 '공부할 때 듣는 힐링음악'이라고 해서 로우파이(Lo-fi)한 음악에서 나오는 소리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기타 종류에 대해 알려주실 때 시범을 보여주신 적이 있는데 악기 소리가 이처럼 매력적일 수가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베이스와 재즈기타 -베이스는 현 4개/재즈기타는 울림통이 바이올린과 비슷합니다.


https://youtu.be/LJUZq_4U1DI?si=V2Ik4_jonXfpfga_

로우파이(Lo-fi)한 재즈기타 곡 플레이 영상

소유하고 있는 악기가 없어도 작업실에 가면 선생님이 소장하고 계신 악기를 빌려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규 클래스 수업인 경우에는, 일렉기타 외에 다른 종류의 악기들을 번갈아가면서 사용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저마다 다른 특색이 있거든요. 또한 어떤 기타가 괜찮은지 자세하게 눈여겨볼 수도 있으니까요. 클래스 수업은 1시간으로 가격은 때에 따라 다르므로 어플을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 정규클래스는 주 1회 총 4번으로 선결제이며 16만원 정도 합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건성으로 가르쳐주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선생님이 시범 보여주신 연주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1시간이 엄청 길게 느껴질 줄 알았는데 몰입해서인지..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아쉬움이 많이 몰려오고 계속 기억이 나서 결국 정규 클래스를 듣게 되었습니다.

좌 - 콜트의 레스폴 CR250 제 일렉기타입니다!// 일렉기타의 종류에 대하여 - 출처 : 본인

일렉기타를 소장하기 전에는 통기타를 가져가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5~6개월 정도 지나 원하는 일렉기타로 구매하게 되었고요. 왜 그런 편견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실용음악에서 쓰이는 악기는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장인들이 정성 들여 만든 모든 악기는 역시나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어떤 악기를 구매해야 할지 모를 땐, 선생님께 추천을 받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입문자의 경우 레스폴, 스트라캐스터, 텔레캐스터 중에 자신의 취향에 따라 톤을 결정한 후에 원하는 디자인이나 색상을 고려하여 결정하면 아마 선택의 폭이 좁혀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래 제가 원하던 기타는 깁슨의 레스폴 커스텀 에보니였으나...(외형이 너무 예뻤어요ㅎ) 블랙컬러의 기타의 경우 예전에는 국내에서도 만들었지만 현재는 라이선스로 인해 해외에서만 만들어내기에 값이 어마어마합니다. 경제적으로 너무 부담되어 비슷한 제품으로 알아보았지만 품절된 경우가 많아서 찾는 것도 애를 먹었습니다. 꼭 색상이 블랙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서 제가 취할 수 있는 선에서 고르다 보니 콜트의 레스폴 CR150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외형이 너무 얄상하지도 않고 컬러는 카스테라인 기타입니다. 가까이서 보나 멀리서 보나 광이 번쩍번쩍 나는데요. 나중에 이무기 인레이 스티커도 붙일 생각입니다.ㅎㅎ


생각해 보니까 배운 지 이제 겨우 11개월 되었습니다. 배운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참 시간이 빠른 것 같습니다. 한동안은 일렉기타 소리만 들어도 좋아서 헬렐레하며 수업 다녔었는데.. 제가 소장하는 기타도 생기게 되었네요. 기타 배우면서 생긴 목표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열심히 배워서 스스럼없이 연주할 수 있는 때가 오게 되면 밴드에 들어가 활동해 볼 생각이고 또 다른 하나는 어느 정도가 되면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베이스랑 재즈기타를 배워볼 생각입니다.


다른 분들도 저처럼 가볍게 배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모바일 어플 '솜씨당‘한번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꾸준히 할 수 있고 자신만의 재능을 키울 수 있는 특정한 무언가를 시도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시도 한번 해 본다고 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못해도, 잘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악기에 성별은 더더욱 상관없고요. 해보면서 느는 거니까요!



이상 My everything, 마띵이였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그토록 찾고 싶었던 노래..'구글'로 찾을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