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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 everything Jul 06. 2024

편곡된 각 세기의 민요

Shchedryk/Scarborough/Ievan Polkka

안녕하세요~ 마띵입니다. 

저는 아카펠라나 미사같이 엄숙한 느낌이 나는 분위기를 띄는 다른 나라의 민요를 참 좋아하는데요. 한국의 민요는 한이 깊은 울림 있는 노래라면, 다른 나라의 민요는 어떤 분위기를 띄고 있는지 궁금해서 오늘은 민요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1.  Inni - <Shchedryk>  : 이 곡은 우크라이나 민요로, 쉬체드리크라고 하며 국내 드라마 <소년심판>을 위해 편곡, <다큐멘터리 그녀가 죽였다의 예고편> BGM으로 나오기도 했는데요. 쉬체드리크는 'The Little  Swallow'로 번역되며 크리스마스 가사로 불리기 전에는 원래 새해를 맞이하는 노래였습니다. 1914년 우크라이나 작곡가이자 교사인 미콜라 레온토비치(Mykola Leontovych,1877)가 편곡했고 미국에 알려지면서 크리스마스 캐럴인 <Carol of the Bells>로 개사되었습니.  멜로디는 20세기부터 우크라이나 민요인 쉬체드리크에서, 가사는 미국 작곡가인 피터 윌하우스키(Peter Wilhousky,1936)에 의해 작사되었습니다. 

원곡과 개사된 곡에서는 평화와 희망, 밝은 메시지가 담긴 노래입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다소 무거운 소재로 이뤄진 범죄, 법과 관련된 드라마에 쓰였다는 사실이 흥미로운데요. 누군가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기가 어떤 이에게는 가장 어둡고 참담한 시기일 수도 있다는 대비되는 상황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ver. Original 

https://youtu.be/TPhDRMr6ttM

*ver. by Opera singer - <Shchedryk>.

남성 성악가는 테너(가성이 아닌 진성을 써서 부를 때 가장 높은 음역대), 바리톤(중간 음역대), 베이스(낮은 음역대)로 나뉘며, 여성 성악가는 소프라노(높은 음역대), 메조소프라노(중간 음역대), 알토(낮은 음역대)로 나뉩니다

https://youtu.be/MwlutVj_etI?si=iyWW-sDyl5khxmEC

오페라 가수인 Pleškytė, Austėja Zinkevičiutė, Evelina Volodkovič, Petra Zahumenska, Rafailas Karpis, Juozas Janužas, Arminas Skirvainis, Romanas Savickas. 이 부른 버전입니다.


2. <Scarborough> : 이 곡은 영국 민요로, 스카보로 페어라고 합니다. 16c~17c 사이의 중세 잉글랜드에서 불리던 스코틀랜드 발라드 The Elfin Knight를 개사한 곡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이 노래는 20c말 사이먼 & 가펑클이 편곡한 버전으로, 이 곡의 가사는 좀 특이한 부분이 있습니다. 스카보로 페어의 주요 멜로디에 붙은 가사와 후렴구에 붙은 가사는 찬송가로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원곡인 스카보로 페어 가사는 한 남자가 스카보로 시장에 가는 지인에게 거기 살고 있는 전 연인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하면서 불가능한 일들을 함께 요구합니다. 


바느질한 자국이 없는 셔츠를 만들어라, 가죽으로 된 낫으로 수확을 해라, 바다와 바닷가 중간에 있는 땅 1 에이커를 찾아라 등등. 이 불가능한 일을 모두 해내면 자신의 진정한 연인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좀 황당합니다. 민요의 원곡 2절은 여자가 남자에게 불가능한 요구를 여러 가지 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사이먼&가펑클의 노래에서는 남자 버전과 여자 버전이 합해져 있습니다. 


* ver. 사이먼&가펑클

https://youtu.be/eJB-ninNVcs?si=sa9DqggT52YrTFrl

저는 이 곡을 초등학생 때 알게 되었습니다. 외삼촌 차를 타고 할머니 댁에 가는 길, 삼촌께서 듣던 팝송 씨디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그 당시에는 MP3나 USB 등 음원 스트리밍이 발달하기 이전이라 노래를 들으려면 구 모양의 씨디나 테이프를 구매해서 라디오카세트 혹은 씨디플레이어 안에 씨디(테이프)를 넣어야 음악을 들을 수 있을 때였거든요. 이 곡을 듣고 너무 좋아서 곡명을 삼촌께 여러 번 여쭈었다가 우연히 그 씨디를 선물로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반복되는 돌림노래와 뜻도, 가사도 모르고 그저 멜로디만 흥얼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String Harp Guitar

중세 느낌이 물씬 나면서 이 곡에 연주된 기타 선율과 비슷하게는 하프시코드 같이 특정 선율이 나올 때가 있었는데 그 부분이 매우 마음에 들었던 곡으로 자세히 들어보면 단순히 기타만 쓰인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tring Harp Guitar라 하여 어쿠스틱 기타 같은 음색과 하프의 울림이 섞여있는 악기입니다. 


* ver. String Harp Guitar-> 

https://youtu.be/jyUxmqXAFjo?si=14ajgaQwOW-Rvuvh


3. <Ievan Polkka> : 이 곡은 1930년 Eino Kettunen가 작사한 핀란드 민요로, 이에반 폴카입니다. 

1995년 핀란드의 4인조 그룹 ‘Loituma’가 노래한 곡이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곡은 핀란드 중남부에서 쓰는 핀란드어 방언인 사보 방언으로 되어있으며 파 돌리기 송으로 유명한 곡이기도 합니다.


가사는 한 남자의 관점으로, 이에바가 사람들이 폴카를 추고 있는 남의 집에 숨어 들어가서 잘생긴 남자를 만나게 되고 남자는 그녀를 집으로 바래다주는데, 그녀의 어머니가 이에바에게 화를 냅니다. 남자는 어머니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하며 남자는 이에바와 맺어질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이 곡의 노래 중간에는 의미 없는 가사가 들어가는데 , 이 부분은 로이투마가 처음으로 넣은 것이며 가사를 부를 때마다 달라집니다.


* ver. Original

https://youtu.be/zpnlxb3Mgqw?si=w2PTLviPkHQxp_nD

ver. 서울아츠스트링앙상블 -> 해금합주로 편곡한 버전입니다. 

https://youtu.be/9IV0shIzPvQ?si=D4Jw7lbT6su442ta


사실 민요에 관심이 없다면 제 글이 지루하기 짝이 없다고 여겨질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꼭 대중적인 음악만 중시하고 매니악하거나 그 외의 음악들을 소외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음악은 하나의 곡 이상으로 수많은 곡들로, 각자의 개성을 담아 또 다른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세상에는 내가 안다고 자부하는 것 그 이상으로 훨씬, 생각보다 많이 몰라서 지나치는 것들이 많으니까요. 


이상 My everything, 마띵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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