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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Aug 21. 2023

즉석 떡볶이 만찬




즉석 떡볶이 만찬     



아내가 한여름 더위에 6주간의 자격증 실습 과정을 마치면서 저녁에 뭘 먹고 싶은지 물어봤다.

아내의 선택은 아주 소박하게 즉석 떡볶이를 먹자고 해서 오랜만에 즉석 떡볶이로 외식을 했다. 

신당동 떡볶이가 유명하지만 학창 시절에 신당동에 가서 떡볶이를 먹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오히려 해외 생활을 하면서 이따금 한국에 들어오면 먹고 싶은 음식 우선순위에 떡볶이가 항상 있다.

특별히 한국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 식사하기 전 가장 먼저 포장마차 순대와 떡볶이를 찾게 된다.          



오늘도 떡볶이집에 손님이 20대 청년부터 5060 세대까지 다양하다.

떡볶이는 대한민국에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국민 음식인 듯하다.

특히 즉석 떡볶이에 라면 사리는 평소에 라면을 눈치 보며 먹어야 하는 사람에게 호사스러운 행복이다.

마지막에 떡볶이 국물에 김가루를 얹은 볶음밥까지 만삼천 원에 누린 만찬이었다.

비록 주차 등록을 깜빡해서 따로 주차비를 삼천 원이나 내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별로 기분이 상하진 않았다.          


근사한 호텔에 가서 비싼 뷔페를 먹어야 만찬이 아니라, 즉석 떡볶이로도 먹고 만족하면 만찬이다.

오늘 아내와 나는 지난여름 내내 어린이 집에서 실습을 하며 수고한 아내와 저렴한 만찬을 즐겼다.

가족이 외식을 하자고 하면 부담스러운 가장들이여! 이번엔 즉석 떡볶이 만찬 외식이 어떤가? 

꼭 신당동까지 가지 않아도 집 근처에 즉석 떡볶이집 하나는 있을 듯 하니 검색 신공을 발휘할 시간이다.

낮에는 여전히 더위도 아침에 하늘이 높은 가을하늘 같은 여름 끝자락에 즉석 떡볶이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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