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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Aug 31. 2023

어쩌다 자두잼



어쩌다 자두잼     


얼마 전 어머니가 자두 한통을 주셨다.

자두를 좋아해서 여름에는 자두를 자주 먹는다.

자두의 새큼하고 뒤이어 따라오는 달달함과 촉촉함이 상큼하게 입맛을 당긴다.

그런데 어머니가 주신 자두가 맛이 없어도 너무 없고 뭔가 이상해서 먹기가 힘들어 냉장고 자리만 차지한다.

아내가 그냥 버리기도 아깝다고 저녁에 몇 시간을 공들여 자두잼을 만들었다.          



잼을 좋아해서 딸기잼뿐 아니라 포도잼, 무화과잼과 같은 여러 종류의 잼을 먹었지만 자두잼은 처음이다.

일단 토스트 한쪽을 미니 오븐에 구워서 자두잼을 바르고 그 위에 바나나를 썰어서 얹어 자두잼 토스트 완성.

오늘 맛이 없어 처치 곤란하던 자두가 새로운 맛의 잼이 되어 나에게 다가왔다.          



살면서 어떤 것들이 애물단지처럼 변해버리는 것이 있다.

심지어 내 인생이 다른 사람과 내가 있던 조직이나 공동체에 애물단지로 여겨지기도 한다.

사람들이 나를 애물단지로 여겨도 나는 내 인생을 버릴 수 없기에 내 인생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맛이 없어 애물단지가 된 자두가 새롭고 신선한 맛의 자두잼으로 변하듯 우리도 변신이 필요한 시간이 있다.          


자두가 자두잼이 된다고 해서 자두라는 맛의 가치가 포도나 딸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두에 설탕과 레몬즙이 들어가고 정성스럽게 끓이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새로운 맛이 된다.

요즘 같이 급변하는 시대에 내가 가진 능력이나 스펙이 갑자기 무용지물이 되고 애물단지가 되기도 한다.

그런 때에 우리를 새로운 맛으로 변신시켜 줄 교육이나 여러 가지가 있어도 변신을 시도하는 주체는 나다.

포기할 수 없고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만 그 도전의 힘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자두의 변신과 같이 내 삶에도 새로운 맛을 내기 위한 도전과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에게 새로운 맛은 무엇보다 내가 가진 것으로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내는 맛이다.

오늘 나는 맛없는 자두가 새로운 맛의 자두잼으로 변신하는 것을 통해 인생에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자두 #자두잼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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