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걸으며 행복하기

by 동그라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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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함께 걸으며 행복하기


나는 가끔 시간이 나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어제는 혼자 광화문으로 나갔다.

가장 먼저 간 광화문에 목적지는 역사박물관 8층에 있는 하늘 정원이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면서 ‘이런 곳이 있었구나.’ 생각하며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경복궁과 청와대 그리고 정부종합청사도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예전에 왕이나 지금의 대통령들도 이 자리에서 자신들의 다스림의 자리를 바라보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이 자리에서 단순히 ‘멋있다.’가 아니라,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역사 전체를 조망했다.

아프고 고통스러운 일들을 잘 이기고 극복하며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우뚝 선 것처럼,

나도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굳건히 서기를 다짐하며 내 인생 전체를 조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려오는 길에 역사박물관도 둘러보고 나와서 혼자지만 나와 함께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교보로 향하여 이제는 나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마주 대했다.


오늘은 많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들을 보며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를 생각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에게 나는 왜 글을 쓰며, 왜 그 글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지를 물어보았다.


나를 돌아보면 내가 대단한 업적이나 성과를 이룬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도 돌아보면 몸과 마음에 아픔과 버거움을 견기고 이기려고 나름대로 분투한 이야기가 있다.

누군가에게 성공의 방법론을 나눌 자신은 없지만 어떤 상황도 잘 견디고 이기도록 격려할 수는 있다.


사실 내가 이따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스스로 나를 공감하며 나를 보듬기 위함이다.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함께 하는 시간이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진짜 위로는 내가 나를 공감하고 보듬을 때 찾아오는 경우가 더 많다.


‘여러분’이라는 노래 중간에 ‘만일 내가 외로울 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 주지?’라는 멘트가 나온다.

그러나 정말 외로울 때 누군가를 통해 외로움을 이기려 하면 더 공허해지기가 쉽다.

나 자신이 나를 좋아하고, 그런 나와 함께라는 마음이 넉넉해질 때 다른 사람을 향해서도 마음이 열리고 그 함께함이 위로가 된다.


어제 교보에서 쓰지 슈이치 안 분이 쓴 『나 자신에게 ‘좋아요’를 눌러주세요』란 책을 보았다.

잠시 목차만 보았지만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내가 가진 이모티콘들로 나 자신에게 ‘좋아요’를 보냈다.

마음으로 나 자신에게 ‘참 수고했다.’, 그리고 넌 정말 소중하다고 스스로에게 격려하였다.

그 누구의 위로와 격려보다 내가 나에게 하는 위로와 격려는 다시 힘이 나게 한다.


교보에서 나와 청계천으로 가서 한참을 걷고 잠시 앉아 쉬며 오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어제는 오랜만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나와 함께 걸으며 나와의 시간을 보냈다.

어떤 사람은 나의 이런 시간을 궁상맞다고 생각해도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누군가에게 ‘당신은 당신과 친하세요?’라고 물으면 질문의 의미조차 생소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면 진짜 내가 누구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가면을 쓰고 살지는 않았던가?

누군가 제시한 목표를 향해 맹목적으로 달리다가 열등감과 자괴감에 빠진 사람이 자신과 친하겠는가?


현대인의 분부한 삶은 나도 모르게 나를 마주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만든다.

나와 마주해보지 않은 사람은 다른 것들로 자신을 채우려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다.

문제와 어려움이 찾아오면 검색창을 뒤지고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얻기 원하지만 얼마나 공허한 경우가 많은가?


조급함을 내려놓고 나와 함께 걸어보자.

그리고 어려움이 찾아오거나 외로움이나 두려움이 찾아올 때 나와의 시간을 가져보자.

누군가와 동행은 서로 발걸음을 맞춰야 함께 걸을 수 있다.

힘겨워하는 내 안에 나와 보폭과 속도를 맞춰가며 천천히 걸어보자.


우리가 진짜 얻어야 하는 답은 대부분 정보가 없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AI도 어떤 값비싼 정보도 줄 수 없는 가장 소중한 해답을 나와 마주할 때 깨달아진다.

이렇게 깨달아진 지혜와 힘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고, 나를 다시 일으켜 줄 소중한 자산이다.

그렇게 내가 다시 힘을 얻고 일어나면 누군가를 향해서도 따듯하게 손을 내밀 수 있다.

나와 함께 걸어가자고...


세상에서 인정받기를 갈망하기 전에 나 자신을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오늘이 되기를...

그 소중함으로 인해 나와 함께 걷는 시간이 행복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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