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육각형인간'의 육각형은 이 그래프에서 보듯 '완벽'을 뜻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4]
매년 시대적 관심과 경향을 잘 파악할 수 있는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키워드 중 하나로 [육각형 인간]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 육각형 인간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완벽한 ‘최고의 자아’를 선망하는 육각형인간들은 ① 아무나 육각형인간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노력으로는 이루기 힘든 기준을 내세우는 ‘담쌓기’, ② 육각형인간임을 증명하고자 모든 가치를 돈과 숫자로 평가하는 ‘수치화하기’, ③ 육각형인간이 되기 어렵다는 불편한 현실을 게임처럼 희화화해 가볍게 웃어넘기는 ‘육각형놀이’에 몰두한다. 요즘 젊은 세대가 즐기는 콘텐츠를 살펴보면 ‘고진감래의 서사’, ‘개천에서 용 나는 흙수저 신화’는 그다지 인기가 없다. 그냥 날 때부터 완벽한 주인공이 바로 등장하고, 데뷔 때부터 모든 것을 다 갖춘 ‘완성형 아이돌’을 더 좋아한다.
이 '육각형'은 소셜미디어 같은 데서 종종 쓰인다는 '육각형 아이돌', '육각형 운동선수', '육각형 여자', '육각형 남자' 등과 같은 용법. 대상의 특징을 드러내는 여섯 개 축의 그래프에서 각 기준 축이 모두 꽉 찬 상태를, 즉 '완벽'을 뜻한다. 아이돌이라면 노래·춤·연기는 물론 외모·인성·집안도 좋다는 식이다.
우리는 이 시대를 살면서 육각형 인간을 동경할 수도 있고, 그런 인간이 되고자 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거의 대다수의 사람은 그야말로 출생에서부터 육각형 인간에 이를 가능성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내 안에 육각형 인간에 대한 동경이 있을수록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만족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성에 대한 기준이나 바라는 상이 육각형 인간이라면 더욱더 바라고 원하던 상대를 만나기 힘들 것이다.
더구나 육각형 인간의 요소에 ‘성격’을 제외한 모든 것이 내면적 요소가 아니라 외적인 것들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더 느끼는 것은 바른 성품이나 인성이 갖춰지지 않은 채 쌓은 외적인 것은 쉽게 허물어진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탁월한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선수가 후에 훌륭한 감독이 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자신이 원래 탁월한 능력이 있었기에 아직 부족하고 포텐이 터지지 않은 선수의 눈높이에서 이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육각형에 가까운 인간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얼마나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의 마음을 함께 공감하고 그들과 서로 마음을 나누고 도우며 살아갈지에 대해 의문이다.
지금 시대는 부모님이나, 선생님, 어른의 가르침보다는 미디어의 영향이 훨씬 큰 시대가 되고 있다.
시대는 돈벌이와 마케팅을 위해서라도 우리에게 육각형 인간을 동경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
만일 그러한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더라도 거기에 너무 몰입하여 주인공으로 설정된 육각형 인간을 이상형으로 삼고 사는 것은 긍정적인 유익보다 결국 잃는 것이 더 많아지게 될 것이다.
드라마 같은 미디어가 육각형 인간을 동경하게 만드는 것에 내 마음을 빼앗길수록 자존감도 낮아지게 된다.
만들어진 육각형 인간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에 대해 열등감을 가질수록 대인관계도 어렵게 된다.
육각형 인간을 동경할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하며 마음을 나누는 교제를 하기 힘들게 된다.
그러면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의 지혜는 무엇인가?
나에게 부족한 영역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고 그것을 채울 수 없는 현실에 낙심하거나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는 한 두 가지의 장점을 귀히 여기고 그것이 더 빛을 발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여전히 부족한 것이 많지만 자신에게 있는 것으로 인해 감사하고 자기를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존중하며 진심으로 그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된다.
육각형 인간을 동경하며 추구하기보다는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들과 함께 서로를 존중하고 보듬으며 사는 것이 훨씬 삶의 지혜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