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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Nov 29. 2023

마음의 힘이 회복되어야 할 시간



마음의 힘이 회복되어야 할 시간          



코로나 펜더믹은 끝나고 우리는 이전처럼 일상을 살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심리적 트라우마는 아직 남아서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트라우마는 마음에 불안이 커지고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힘도 약해지게 만들고 있다.          

마스크가 일상인 펜더믹을 겪은 유아의 경우 언어 발달이 늦어 부모의 고민이 큰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강원지역 유치원 교사에게 설문 조사를 했는데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가 유아 발달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교사들은 2년여간 마스크 착용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유아가 크게 늘어났다고 판단했다.

단순히 유아들의 언어 발달의 문제만이 아니라, 성인들도 사회적 친밀함을 형성하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관계하는 힘이 약해지고 있다.          



우리는 펜더믹 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경험하며 살았다.

그런데 이 시간을 겪으면서 사람들 간에 심리적 거리 두기도 익숙해지면서 사람과 친밀해지는 과정에 불안이 커진다는 것이다.

심리적 거리 두기도 유익이 있고 필요한 것이지만 펜더믹이 우리의 마음의 힘이 약해지게 했다고 생각된다.

펜더믹이 있기 전에 ‘비대면’이란 용어는 거의 사용한 적이 없지만 이제는 너무도 일상적인 용어가 되었다. 

이제는 감기만 걸려도 스스로 '격리'한 채 '비대면' 관계로만 소통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이러한 펜더믹이 20년 전에만 있었어도 ‘비대면’이란 설정이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기술적으로 온라인 수업이나 줌 미팅과 같은 것이 실용화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년에 전 세계를 강타한 펜더믹은 기술적으로 ‘비대면’을 통해서도 최소한의 소통은 가능해졌다.

하지만 사람이 직접 만나 먹기도 하고, 서로 손을 잡아주는 것들을 통해 서로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소통은 서툴러지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코로나가 시작되었던 시점에 새로운 공동체에 가서 매주 사람들을 만났지만 2년이 지나도록 사람들의 얼굴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언제나 마스크를 쓴 만나다 보니 원래의 얼굴을 잘 모르겠고 익숙지 않은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서로가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하며 교제하는 과정이 없다 보니 친밀감이 형성되기도 어려웠다.

이러한 경험은 필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나 사회에서 겪은 일일 것이다.          



문제는 펜더믹은 끝났어도 심리적 거리가 쉽게 잘 좁혀지지 않고 서로 거리 두는 관계를 편해한다는 것이다.

코로나가 끝났지만 사회적으로는 쉽게 화를 참지 못하는 사건 사고가 늘어나고, 우울증과 불안 장애와 같은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반적으로 우리 개개인의 마음의 힘이 그만큼 약해진 것의 반증일 것이다.           



어쩌면 4차 산업혁명의 시기가 되고, IT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점 더 ‘비대면’ 상황이 익숙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서로를 필요로 하고, 서로 사랑하며 도울 때 진짜 기쁨과 만족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의 본성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넷플릭스’를 보고, SNS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

‘비대면’이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음의 힘으로 극복하고 서로를 향해 더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나부터도 부지런히 사람을 만나고, 관계의 어려움도 만나서 식사도 하면서 풀려는 노력이 소홀해진 듯하다.

인간은 본래 서로를 돌보지 않고는 스스로 생존하기도 힘들고, 삶의 의미도 발견하기 어려운 존재다.

그래서 우리는 시대가 어떠하든, 서로에게 다가가고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나눌 때 삶도 풍성해진다.

더 따듯한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사람들과 진심으로 따듯한 마음을 나누는 봄이 되기를 소망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심리적 거리두기 #비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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