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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Dec 11. 2023

열등감이 사라지면



열등감이 사라지면          



예전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어떤 5살쯤 돼 보이는 아이와 엄마와 함께 탔다.

아이가 올라가면서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이 아저씨 왜 뚱뚱해?”

그러자 엄마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며 잠시 어색한 기운이 흘렀다.

아이에게 웃으면서 내가 대답을 했다. “아저씨가 뚱뚱해서 미안해.”

어색한 상황은 어리둥절한 아이를 엄마는 너무도 무안해하며 먼저 내리면서 끝이 났다.           



젊어서는 내 안에 외모나 건강에 대해서 열등감이 있었다.

열등감은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고 ‘나는 가치 없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그런 내 생각으로 인해 ‘저 사람도 나를 가치 없게 여기고 무시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열등감으로 나타난다.

그러한 열등감은 누가 나를 무시하거나 면박을 주는 말에 화를 내지는 않더라도 날카롭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많았다.          



언젠가부터 내 안에 열등감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내 외모나 가진 능력과 상관없이 ‘나는 귀한 사람이야.’라고 깨달아지고 믿어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고, 나는 귀한 사람이야.’라는 마음을 외부의 평가를 통해 얻어야 한다면 아직은 열등감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열등감이 없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그러한 마음을 외부의 평가에 의존하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할 줄 안다.

이것은 지나치게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는 것을 뜻하는 ‘나르시시즘’과는 다르다.

나르시시즘은 열등감과 동전의 앞뒤면과도 같다.          



열등감이 사라지면 남이 나를 무시하거나 무안한 상황이 되어도 거기에 마음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그런 상황에서도 재치 있는 유머나 유연하게 말하고 오히려 상황을 반전시킬 힘이 생기게 된다.

요즘은 자신이 잘못을 하고도 절대 사과를 하지 않고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는 사람도 많다.

그런 사람은 사실은 결국 열등감이 가득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열등감에서 자유로워지면 누구를 만나든 관계 안에서 상처를 받을 일도 적어진다.

그리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남에게 공격적이나 부정적으로 반응할 일도 적어진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서라도 열등감은 극복되어야 한다.

열심히 스펙을 쌓고 성공해서가 아니라, 결국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 열등감에서 자유로워진다.

여전히 약하고 부족한 것이 많지만 이제 하루하루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도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 수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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