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야경 핫플
가끔 황홀하게 빛나는 도시 야경 사진을 보면 감탄을 하게 된다.
‘이 야경은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예전에 서울의 야경은 남산 타워에 올라가야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높은 고층 빌딩이 많이 생기면서 고층빌딩 전망대에 오르거나 고층에 고급 식당에 가면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곳에 가서 야경을 감상하려면 비싼 돈을 내야 하기에 아직 국내 초고층 타워 전망대는 못 가봤다.
그러면 돈을 들이지 않고 멋진 야경을 감상할 곳은 없는가? 있다!
서울에서 전철만 탈 수 있다면 누구나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얼마 전 집에서 전철을 타고 40분 정도면 가는 옥수역으로 갔다.
옥수역 근처에 있는 달맞이봉에 가면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다고 해서였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간단한 샌드위치와 물 한병 가지고 일몰 전에 그곳에 올라갔다.
달맞이봉 공원은 근처 주민들이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평범한 근린공원이다.
하지만 이곳이 서울 야경을 감상할 핫플로 알려지기 시작한 모양이다.
그곳에서 조성된 전망대에서는 탁 트인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그곳에서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서울에 불빛이 반짝이는 시간을 한 시간 정도 기다렸다.
샌드위치 하나로 저녁을 대신하며 그날은 사람도 별로 없는 공원에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야경을 마음과 사진에 담았다.
멋진 야경은 비싼 돈을 내야 하니 나에게는 사치다?
적어도 이곳이 선사하는 야경은 절대 사치가 아니다.
편한 옷차림으로 전철 타고 와서 핸드폰 하나 들고 10분 정도 올라오면 그만인 곳이다.
이곳뿐 아니라 유튜브나 블로그를 찾아보면 이런 스폿을 소개한 곳을 찾을 수 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매너리즘에 빠져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가?
맑은 날 해지기 전 초저녁에 10분만 투자해서 걸어 오르면 새로운 세상이 나를 기다린다.
강남의 그 많은 아파트와 한강의 다리들... 재산의 가치로는 얼마일까?
하지만 내 교통카드 하나로 이 모든 것을 내 것처럼 누리는 기분이 든다.
이 모든 풍경을 비싼 전망대에 올라가야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에게 야경을 선물하는 것은 사치가 아니다.
그날 야경은 나를 위해 멋지게 모든 빛을 발하며 나를 위해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