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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Jun 03. 2023

워라벨? 소확행? 걷고 산책해!

아침 산책이 주는 만족과 행복






워라벨? 소확행? 걷고 산책해!     



아내가 볼 일이 있어서 전철역에 데려다 주기 위해 함께 집을 나섰다.

이왕 집을 나선 김에 잠시 공원에 가서 걷기 위해 상암동에 있는 난지천 공원으로 갔다.

이곳은 집에서 차로 15분 정도는 가는 곳이지만 그 옆에 하늘공원은 갔었어도 난지천 공원은 간 적이 없다.     


8시가 조금 지나 도착하니 9시까지는 주차비 무료.

종종 지나다니며 ‘집 가까이에 숲길이 있구나.’ 생각은 했어도 직접 간 것은 처음이다.

집 가까이에 이런 멋진 숲길이 있다는 행복한 마음과 함께 ‘종종 이른 아침에 와서 걸으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최근에 산책에 진심이 되었다.

지금도 틈이 날 때마다 집 앞 산책로를 걷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최근에는 유튜브나 블로그로 가까운 곳에서 누릴 산책로를 찾아보고 홍제천변이나 안산자락길도 걸었다.

요즘에는 전국에도 정말 가서 걸어보고 싶은 산책로나 둘레길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모른다.     



아침 운동이나 산책은 활력이다.

산책하는 사람들, 어느 대학에서 주최하는 5km 달리기에 참가하여 달리는 사람들, 넓은 잔디밭에는 반려견을 데리고 와서 마음껏 뛰게 하는 사람들의 활력을 마주하게 된다.

서로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부지런함이 주는 생동감이 이심전심이 된다.

아침에 산책을 오거나 운동을 오면서 특별히 차려입거나 꾸미고 오는 사람도 없다.

서로 꾸미지 않고 대하는 모습이 전혀 불편하지 않고 가벼운 인사도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아침 산책의 맛이다.     



운동복을 입고 열심히 맨손 체조를 하시던 분이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인사를 하신다.

얼떨결에 나도 인사를 하면서 그냥 좋은 아침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외국인에게 “굿모닝” 인사를 했다. 국제적인 아침이 되었다.     



워라밸을 원하다면 일단 부지런해야 한다.

흔히 워라밸을 생각할 때 ‘칼퇴하고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꾼다.

하지만 더 활력 있고 풍성한 워라밸은 아침을 내 것으로 만드는 삶이다.

이른 아침에 근사한 저녁을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도 없다.

오늘도 태양이 나를 위해 떠올랐다고 믿으며, 사는 곳 근처 산책로를 걷는 것이 더 풍성한 워라밸이 아닌가?       


아무리 시원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산책길이 있어도 내가 그곳을 걷지 않으면 나에겐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몸을 일으켜 그곳에 가서 그 푸르름을 바라보며 걷기 시작하면 그 모든 것은 내 것이 된다.

내 것을 누군가에게 빼앗길까 봐 스트레스받을 일도 없이 푸르름이 머금은 생명력이 나를 반긴다.     



‘대한민국이 참 좋은 나라구나.’라고 느껴지는 것은 일인당 GDP 수치와 같은 것이 아니다.

이제 우리가 사는 곳 근처 어디에도 내가 마음만 먹으면 산책할 만한 강변이 있고 숲과 같은 길이 있다.

내가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 비싼 음식을 먹기 원하면 빈부격차가 느껴지지만 이런 산책은 빈부격차가 없다.

산책에는 빈부격차가 아니라 부지런함과 게으름의 격차만 있을 뿐이다.     



세상은 점점 각박하고 메마르며 더 단절되어 살고 있다.

이것을 극복할 가장 현명한 대안이 이른 아침 산책을 하는 것이다.

도심 빌딩은 각박하게 느껴지지만 조금만 걸어 새소리가 들리는 길을 걸으면 그곳에서 마음이 촉촉해진다.

그리고 그곳을 걷는 사람들과 눈인사나 “좋은 아침입니다.” 한마디만으로 의외로 외로움을 이길 힘이 된다.     


워라밸이든 소확행이든 자기만의 만족을 꿈꾸는 기대와 바람이다.

요즘 나 자신에게 작은 행복과 만족을 주는 최고의 선택은 ‘걷기와 산책’이다.

TV 앞에 앉아 있는 건 부지런할 필요가 없지만 산책을 하려면 나름 부지런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오늘도 산책으로 마음이 시원하며 오늘 하루도 ‘의미 없는 하루’는 아니라는 의미부여와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는 행복한 아침이다. 



난지천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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