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오후에는 기온이 37도, 체감온도는 40도에 이르렀다.
여름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메뉴에 하나는 냉면이다.
냉면은 주로 밀이나 메밀로 만든 면을 차가운 육수에 말아먹거나 양념에 비벼 먹는 음식을 가리킨다.
냉면을 먹게 되는 경우는 냉면집에 가서 먹기보다는 고깃집에서 후식으로 먹는 경우가 더 많다.
중국집에서 짜장과 짬뽕 가운데 고민하듯 냉면을 먹을 때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사이에 고민이 생긴다.
요즘 냉면집에 가서 고민은 적어졌는데 일단 비빔냉면을 시키고 거기에 육수를 부어 먹는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냉면 가격이 너무 올라서 냉면을 자주 가서 사 먹기도 부담이 된다.
여름이면 종종 가는 냉면집은 냉면과 숯불고기를 세트로 주는 곳인데 작년까지는 9천 원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 올해 처음으로 가보니 만천 원으로 올랐다.
유명 냉면집에 가면 냉면 한 그릇을 먹는데도 만 오천이 넘기도 한다.
이제는 만원 이하로 식사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이제 자주 가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긴 여름을 나면서 냉면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도 이제 냉면을 집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도록 시중에 나온 냉면 제품이 많다.
오늘은 낮에 집에 잠시 들러서 점심을 먹게 되어 간단히 냉면을 먹기로 하였다.
얼마 전에 낱개로 면과 육수를 따로 파는데 1+1으로 팔기에 집에 사다 놓았다.
냉면 위에 집에 있는 반찬과 야채로 고명을 얹으니 훌륭한 냉면 한 끼가 되었다.
면과 육수가 각각 1,500원에 1+1이었으니 아내와 함께 한 그릇 3천 원에 냉면을 시원하게 먹었다.
최근에 저녁에는 집에서 에어컨을 틀고 간단히 냉 메밀소바를 해 먹곤 한다.
여름에는 냉면이나 메밀 소바가 제격이지만 이제 외식으로 먹기에는 부담이 된다.
하지만 이제는 맛도 사 먹는 것 이상으로 괜찮은 냉면이나 메밀 소바를 사서 집에서 해 먹을 수 있다.
이 여름을 나면서 집에서 냉면이나 메밀소바를 해 먹는 것이 가성비의 지혜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