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그라미 원 Aug 17. 2024

얼떨결에 양양에서 해물라면



떨결에 양양에서 해물라면


일주일 전만 해도 오늘 동해안 서핑의 성지인 양양에 와서 해물라면을 먹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

교회 청년들이 수련회 마지막 일정으로 동해안에 다녀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3일 전 갑자기 청년들 차량 운전 겸 인솔자로 함께 양양에 오게 되었다.



수련회 일정으로 분주해서 양양에 오더라도 청년들과 함께 이동하는 것 외에 다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아침에 해변에 와서 그늘막을 치고 청년들은 오후 2시까지는 바닷가에서 일정을 계획하고 있었다.

나는 바다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짐을 봐주는 것 외에는 별로 할 일이 없었다.

갑자기 1년여 전에 이 지역을 여행하면서 갔던 조용한 카페가 기억이 났다.

청년들에게 잠시 다녀오겠다고 하고 작년에 아내와 들려서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차를 마셨던 카페에 혼자 가서 잠시 책을 읽으며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셨다.



청년들은 점심으로 컵라면을 바닷가에서 물놀이하는 중에 먹는다고 했다.

어차피 점심을 먹고 다시 바닷가로 갈 생각을 하고 카페에서 근처 해물라면 하는 곳을 검색을 했다.

횟집이나 해산물집이 아닌 타코와 같은 멕시코 음식을 파는 곳에서 하는 해물 라면집이 있었다.

검색해 보니 청년들이 있는 해변으로 가는 길이어서 찾아갔다.

주문을 하고 잠시 기다려 나온 해물라면을 맛보니 맛있게 맵다.

15분을 바다를 바라보며 기다리다가 5분 만에 라면을 다 먹었다.

다녀오니 아직도 청년들은 바다 안에서 무한 체력이 방전되지 않고 여전히 늦여름의 바다를 만끽하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동해안에 올 계획도, 더구나 이곳에 와서 혼자 느긋하게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며 해물라면을 먹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더구나 생기가 넘치는 청년들과 바닷가를 오니 나에게도 비타민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새로운 활력이 생기는 것 같다.

얼떨결에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맛보는 해물라면에 마음에 재충전이 되는 시간이다.

여름이 끝나가는 무렵에 갑자기 뜻밖에 선물 같은 시간을 누린다.


#양양

#카르텔퍼블릭

#해물라면

매거진의 이전글 여름에 먹어야 할 음식 5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