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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Dec 02. 2024

솥밥 전문점의 매력은


솥밥 전문점의 매력은          



돌솥밥은 극진한 마음을 담아 소중한 사람에게 대접하기 위해 지어내는 밥으로, 돌솥에 쌀을 안치고 밤, 은행, 잣, 표고버섯, 콩, 채소 등을 얹은 다음 불을 지펴 즉석에서 지어낸 밥이다.

솥밥의 나무로 된 뚜껑을 열었을 때 하얀 쌀이 드러내는 모습은 귀한 집 맏며느리 같은 자태이며, 올라오는 하얀 김에서 나는 갓 지어 윤기가 흐르는 밥 냄새는 금세 침샘을 자극한다.

그래서 돌솥밥은 예전부터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주로 지어 냈으며, 집안의 어른에게 별미를 차려 드릴 때도 따로 지어 올렸을 정도로 특별한 밥이었다.          



그 귀한 돌솥밥이 이제는 돌솥밥 기계가 개발되어 한번에 20개까지 솥밥을 지을 수 있게 되면서 이제는 다양한 한식 메뉴에 솥밥이 곁들여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요즘은 식당에서는 대부분 돌솥이 아닌 스탠솥을 사용하는데 7분 정도면 자동으로 밥이 된다고 한다.

‘솥밥’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돌솥비빔밥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솥밥용 장치들이 개발되면서 가장 서민적인 분식집인 ‘김밥천국’과 같은 곳에도 여러 종류의 돌솥 메뉴가 있어 쉽게 먹을 수 있다.



가끔 아내와 가는 생선구이집이나 추어탕 집에도 밥으로 솥밥이 나오는데, 일반 공깃밥은 거의 반공기만 먹을 때가 많다.

하지만 솥밥은 한 공기를 다 먹을 뿐 아니라, 누룽지까지 싹싹 긁어서 먹게 된다.           

최근에 또 하나의 트렌드는 다양한 솥밥 전문점이 생겨서 다양한 메뉴의 돌솥밥을 취향에 따라 먹을 수 있다.

얼마 전에 한번 갔던 ‘솔솥’이라는 솥밥 체인점의 경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전복 솥밥'이나, '민물장어 솥밥'과 같은 메뉴 외에도 '갈치 순살 솥밥'이나 '도미관자 솥밥', '대파차돌 솥밥'과 같은 이전에 흔하게 접하지 못한 메뉴의 솥밥들이 등장하고 있다.

며칠 전에 서점에 갈 일이 있어 근처 식당 중에 새로 생긴 솥밥집이 있어서 그곳에서 '동파육 솥밥'을 먹었는데 취향저격의 메뉴였다.

사실 잘하는 중식당에 가서 동파육과 같은 요리를 먹으려면 몇 만 원은 지불을 해야 하는데 만 원 남짓에 내 양만큼의 요리를 곁들여 근사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이 솥밥 전문점의 장점이자 매력이다.          



가능하면 탄수화물을 적게 먹기 위해 밥은 적게 먹으려 하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 솥밥 전문점의 경우 밥은 맛있는 솥밥이지만 밥의 양은 그렇게 많지는 않고, 그 위에 다른 재료들이 듬뿍 얹어 있어 한 끼 식사로 양도 적당해서 좋다.

대부분 솥밥 전문점은 1인상으로 차려져 나와서 식구들이나 가까운 지인들과도 함께 식사하기 편하다.

이번 겨울 가끔은 맛있는 한 끼를 위해 솥밥 전문점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될 것 같다.


#솥밥

#돌솥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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