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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멋있는 사람이 되려면

by 동그라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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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멋있는 사람이 되려면



젊어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열등감은 자가면역질환과 같이 자기 파괴적임을 알아가게 된다.

열등감은 주관적이어서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지와 상관없이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귀하게 여기지 못하는 마음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봄날에 만개한 꽃 사이를 걸으며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마음이 들지만, 미워하는 사람이나 기피하고 싶은 사람과는 산해진미 비싼 한정식을 앞에 두고도 맛있게 한 끼를 먹기도 힘들다.

그런데 열등감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고, 오히려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수치스럽게 여긴다면 그 자체가 화창하고 아름다운 날 감옥의 골방에 갇힌 것과 같다.

열등감을 가지게 되면 자신의 지나온 시간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게 되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대해서도 기대와 희망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두려워하거나 회피하기 쉽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감사한 것은 더 이상 열등감에 사로잡혀 살지 않게 된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전보다 그리 나아진 것이나, 대단한 내세울 성취를 이룬 것도 없다.

그러나 조금씩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꿔가고 있다.

이제는 나 자신과 함께 누리게 되면서 혼밥을 하던, 혼자 산책을 하던 고독을 즐길 뿐, 외로워하지 않는다.

이전에는 실수하거나 실패하면 낙심하며 주저앉아 있는 시간이 길었었는데 이제 훨씬 쉽게 털고 일어난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후 준비로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것이 건강과 돈이다.

물론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필요한 것은 자신을 사랑하고 귀히 여기는 마음이다.

젊어서 능력이 있고, 많은 것을 가졌을 때 얼마든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귀히 여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다른 사람이 나를 인정해 주고, 귀히 여기지 않아도 스스로 인정하고 귀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최근에 자기개발을 위해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에 관한 많은 조언이 있다.

다양한 방법 이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내 상태와 모습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식하고 발전의 기회로 삼는 것과, 그것 때문에 열등감에 빠지는 것은 전혀 다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남과 비교하며 경쟁하거나, 다른 사람의 평가에 연연하는 것은 자괴감의 지름길이다.


이제 조금씩 내 속도로 나 자신과 친해지며 나를 좋아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살면서 “너는 왜 그 모양이냐.”, “이것밖에 못하니.”, “그래가지고 뭐가 되려고 그러느냐.”와 같은 다른 사람의 말에 마음의 감옥에 갇힌 채 살았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다른 사람의 말보다 나 자신에게 "괜찮아, 누구나 실수는 해", “넌 잘해왔고, 더 잘할 수 있어.”, “포기하지 마, 넌 할 수 있어.”와 같은 위로를 스스로 하며 자신을 다독이고 위로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나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진정한 그런 위로를 할 수 있다.



나보다 나를 더 소중하고 귀하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사랑을 많이 받고 귀하게 여김을 받고 자란 자녀가 남도 소중히 여기는 귀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나이가 들어도 어떻게든 자신만 인정받고 돋보이려는 사람은 사실 ‘꼰대’처럼 기피 대상이 되기 쉽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돋보이기보다 다른 사람을 세워주고 돋보이게 해 주는 사람이 더 멋져 보인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귀히 여기는 마음을 통해 다른 사람을 세워줄 수 있는 멋있는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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