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야 잘 가

by 동그라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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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야 잘 가



몇 달을 우리를 덜덜 떨게 만들더니

이제 너도 힘을 다했구나.

며칠 전까지 매섭게 휘몰아치더니

마지막 힘을 다한 거였구나.



너도 겨우내 세상을 꽁꽁 얼게 하고

우리를 움츠리게 하느라 수고했으니

이제 푹 쉬다가 또다시 겨울에 보자.



지금껏 네가 빨리 우리 곁을 떠나길 기다렸지만

이제 대지를 녹여 버릴 듯한 태양에 지칠 때쯤

네가 우리 곁에 있던 시간을 그리워하게 될 거야.



네가 세상을 겨우내 얼게 만들어도

대지의 생명은 하나도 죽지 않고

이제 다시 생명의 도약을 준비하니

너는 여름잠을 자다가 겨울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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