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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Jul 17. 2023

다양함이 장점이 되기를

‘크로스오버’가 가능한 사람의 ‘시너지 효과’가 중요한 시대



다양함이 장점이 되기를     



젊었을 때(지금도 마음은 청춘이지만) 손목시계가 20개 넘게 있었다.

지금도 이래 저래 남아 있는 게 10개는 된다.

시계가 그렇게 많았던 건 옷이나 분위기에 맞춰 차려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나만의 스타일 때문이다.

나는 커피도 여러 종류를 놓고 기분이나 분위기에 따라 골라 마시고, 차도 그렇게 하는 걸 좋아하지만 이내는 언제나 하나 다 끝나고 새것 뜯으라고 핀잔을 할 때가 많다.     


     

이런 성격은 책을 읽을 때도 나타나는데 책도 5~6권을 한꺼번에 읽는 편이다.

정독하며 읽는 책, 오며 가며 버스나 전철에서 읽는 책, 자기 전에 읽는 책이 따로 있다.

공학도였지만 문학, 사회학, 인문학, 상담학, 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폭넓게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으로 한 분야에 깊이 전문성은 없는 편이고 사람들에게는 자칭 ‘만물박사’라고 한다.

누군가는 이런 것을 정신없이 산만하다고 하겠지만 나는 그냥 관심과 취향의 다양함을 누리는 것이다.          



시너지 효과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 정의는 전체적 효과에 기여하는 각 개별 기능의 공동작용·협동에 기인하는 상승효과를 말한다.

보통 1 더하기 1 이 2가 아닌 3이나 그 이상의 결과를 내는 것을 시너지 효과라고 말한다.

보통 시너지 효과는 공동체에서 서로의 장점을 협력하여 극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각 사람 안에 있는 다양함과 경험의 다양함이 어우러져 그런 다양함이 없는 사람에게서 나올 수 없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아이디어나 결과가 나오는 것도 개인적 시너지 효과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여러 책을 동시에 읽으면서 어느 순간 서로 다른 내용이 내 안에서 ‘아하!’하는 깨달음을 얻을 때, 그것이 내 안에서 일어나는 시너지 효과라고 생각한다.

또한 깊은 지식은 아니어도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경험으로 인해 어떤 일이 막힐 때, 새로운 시도를 하고 새로운 답을 찾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             



지금 시대는 다양함이 중요하고, 융합을 통해 혁신이 일어나는 시대가 아니던가?

지금은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고, 클래식과 록음악이 만나 멋진 하모니를 이루는 시대가 되었다.

보통 이러한 음악적 융합을 ‘크로스오버’라고 하는데 요즘은 장르를 뛰어넘는 크로스오버가 대세이다. 

그래서 인문학은 인문학이어야 하고, 클래식은 클래식이어야만 한다는 사람은 점차 설 자리가 좁아진다.

한 분야에 깊이 이상으로 다방면에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창의적이고 통합적인 사람이 필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          


이제 ‘크로스오버’는 단지 음악의 영역에서 만의 용어가 아니다.

요즘은 각 영역에서 ‘크로스오버’가 가능한 사람의 ‘시너지 효과’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 한 분야에 전문가보다 다양함을 ‘크로스오버’ 할 수 있는 사람이 주목받을 것이다.           


개인적인 취향과 성격을 가지고 너무 거창한 의무 부여를 한 것인가? 

아무튼 다양함의 약점을 보완하려 하기보다 다양함이 내 안에서 통합되고 융합되어 장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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