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 인생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왔다.
30대 때부터 22년을 함께 했던 일터이자 공동체에서 갑자기 나오게 된 것이다.
순간적으로 인생이 강제종료 당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더 늦기 전에 인생 2막을 열기 위해 찾아온 기회로 여겼다.
지금도 답을 찾고 있고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에 있기에 더욱 마음을 다해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한다.
길을 가다가 예상치 않게 급브레이크를 밟게 된다.
우리의 삶에도 내가 생각지도 원하지도 않은 때 급브레이크를 밟은 것처럼 인생에 멈춤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인생이기에 빨리 방향을 재설정하고 일어나야 한다.
다만 지금 가는 길의 방향이 잘못되었거나, 목적지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면 잠시 멈춘 시간에 다시 방향을 설정하고 가면 된다.
목적지를 다시 설정하는 것이 맞았다면 멈출 수밖에 없었던 것은 오히려 꼭 필요한 일이다.
인생에 갑자기 멈춤을 통해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글로 정리하며 새로운 방향과 목적지를 재설정하고 있다.
90년 대 말 IMF 때 아직 젊었고 계속 일을 해서 인생을 강제종료 당한 분들의 마음을 공감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인생에 순간적으로 급브레이크를 당하고 마음을 새롭게 하며 방향을 재설정하는 중이다.
글을 쓰려고 하면서 누군가와 마음을 공감할 일이 많아지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 상황에 대해 누구에게 원망을 하거나 스스로를 자학하지도 않는다.
원망하는 마음이나 스스로를 자학하는 마음에 사로잡히면 다시 새로운 방향을 향해 시동을 걸기도 어렵다.
그래서 이 과정을 통해 인생 2막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많은 분들에게 작은 마음에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100세 시대라고 말하는 때에 50대에 잠시 멈추었다고 인생 전체를 포기하고 멈출 수는 없지 않은가?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내 인생의 가치를 다른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내가 만들어야 한다.
때문에 때로 스스로에 대해 냉정해져야 하기도 하고, 누가 뭐라고 해도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기도 해야 한다.
오늘 생일 보내면서 내년 생일은 어떤 마음으로 맞이하게 될까를 생각해 본다.
작년 생일을 맞을 때 이번 생일에 인생에 다시 한번 망망대해에 떠 있게 될 줄은 몰랐다.
지금은 새로운 신대륙을 발견하기 위한 향해의 여정 같아서 내년 생일에 내가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과정 속에서 글을 쓰고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며 나는 분명 더 성숙한 모습일 것을 믿고 기대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인생의 방향 설정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 글의 여정이 끝나기 전에 나는 가장 바라고 원하던 인생 2막의 무대에 서서 열연을 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