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한 부서에 있다 최근 부서 이동을 하면서 늦게 퇴근하는 날이 많아졌다. 새로운 출입처의 사람들과 만나느라 점심자리나 저녁자리가 이미 7월 중순까지 다 채워졌다.
와이프의 육아 부담에 일주일에 저녁자리는 2일만 하려고 하지만, 위에 상사들의 갑작스러운 부름에 3~4일이 되는 주가 많아졌다. 자연스레 와이프의 부담이 커지고, 이게 다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생기곤 한다.
나 역시 억울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직장 다니며 아이의 교육을 전담하는 와이프 입장에선 날이 설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육아휴직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미안한 마음에 술을 마시고 집에 와서도 설거지나 빨래, 분리수거 등 다른 집안일을 전담하지만, 요리와 아이 교육, 거기에 각종 공과금이나 딸 아이 관련 교육 프로그램 등 많은 일을 하는 와이프에 비해선 적게 하는 게 사실이다.
나름 저녁일정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직업의 특성상 쉽지 않다. 가끔 상대편에서 일정을 핑계로 일정을 연기해주길 바랄 때도 있다. 그런 날엔 일찍 들어가 딸 아이를 돌보거나, 집안일을 하지만, 이런 날이 많지가 않다.
가끔 저녁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딸 아이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올 때가 있다. 전화를 받자마자 딸 아이는 아빠 어디냐며 당장 오라고 조르곤 한다. 아직은 아빠랑 놀고 싶어하는 딸 아이. 하지만 이런 딸 아이의 부름에 그 즉시 응할 수 없을 때가 많아 미안할 따름이다.
울딸~ 아빠가 노는건 아니고 일하느라 늦게 퇴근하는 날이 적지 않네. 아빠도 울딸이랑 많이 놀아주고 싶은데... 대신에 아빠가 주말에 많이 놀아줄게. 그리고 울대장~ 같이 일하는데, 나 대신 집안일 더 많이 하게 해서 미안해. 저녁자리 최대한 적게 하고, 하더라도 술 조금만 마시고 일찍 집에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