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금요일 저녁에 늦게 와?"

by 피구니

출근해 일하고 퇴근해서도 딸 아이를 전담하는 와이프. 그래서 평일 직원들끼리 번개나 아니면 친구들을 만날 일이 있으면 어떻게든 보내주려 하고 있다.


나의 경우 일을 핑계로 저녁자리도 적지 않게 있어 평일 딸 아이를 보는 시간이 적지만, 와이프는 아닌 만큼, 자기만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미리 내가 선약이 있으면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해서 일정을 조정하기도 한다.


가끔은 금요일 저녁에 친구들을 만나고 오라고 말하지만, 와이프는 선뜻 만나지 않는다. 내가 혼자 딸 아이를 보는 게 불안하다는 이유에서다. 딸 아이의 숙제를 옆에서 봐주라고 해서 나 나름대로 봐주지만, 와이프의 성에 차지 않아 와이프가 다시 숙제 봐주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핀잔을 듣는다.


이런 와이프가 대뜸 금요일에 일정이 있냐고 물었다. 과거 직장에서 같이 일했던 지인과 저녁 때 만날까 한다고. 일정을 미룰테니 만나서 재미있게 놀다오라고 말했다.


와이프의 약속이 있는 금요일, 6시에 바로 퇴근한 후 집으로 돌아가 장모님을 보내드리고, 딸 아이를 돌봤다. 금요일이라 놀고 싶어하는 딸 아이를 달래 학교와 폴리 숙제를 시켰다. 중간에 화장실에 가서 놀다 오는 딸 아이를 다시 데려와 숙제를 시키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숙제를 하던 중에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와이프가 집에 온 것이다. 왜 이렇게 빨리 왔냐고 더 놀다오지 그랬냐고 물으니 같이 만나 사람들이 일찍 들어간다고 해서 자신도 돌아왔다고 답했다. 조금 아쉬워하는 와이프한테 앞으로도 자주 놀다 오라고 말하며 어깨를 감싸줬다.


울 와이프~ 회사에서 번개하거나 친구 만난다고 하면 내가 일정 어떻게든 바꿔볼게. 집안일 하랴 딸 아이 보느라 고생하는데, 가끔 자기도 나가서 숨 쉬어야지. 나도 저녁일정 최대한 적게 잡을게. 항상 미안하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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