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내가 나만 좋으라고 그러냐?"
결혼 전부터 와이프는 여행이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라고 누누이 말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여행 만큼은 시간이 되면 자주 갈 것이라고 말이다.
문제는 딸 아이의 친구 모임 등 행사와 여행으로 주말 일정이 거의 다 차면서 발생됐다. 개인적으론 주말 하루는 집에서 정리도 하고, 책도 보면서 쉬고 싶은데, 5월 중순부터 매주 외부로 나가게 된 것이다.
나가서 쓰는 돈도 돈이지만,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운전하고, 돌아다니다 보니 체력의 한계가 온 것이다. 왕복 4시간에 가까운 출퇴근만으로도 힘이 드는데, 주말에도 운전에 딸 아이와 놀아주다 보니 일주일 내내 피로한 생활이 이어지면서 와이프한테 짜증을 내게 됐다.
나이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딸 아이가 중학교 가기 전엔 분당으로 이사가고 싶은데, 매 주말마다 외식에 여행까지 가다보니 쓰는 비용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여기에 힘든 건 덤이고.
그렇게 다툼을 벌이다 와이프가 나만 좋으라고 그런 거냐며, 딸 아이가 어릴 때 조금이라도 더 같이 다녀야하지 않겠냐고 맞받아쳤다. 여행 외에 딸 아이 일정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고, 자기도 힘들다고.
물론 와이프 입장에서도 억울한 면이 없지 않을 것이다. 조금 더 크면 딸 아이가 부모를 안 찾을 것이고, 그 전에 딸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라는 것도 잘 안다. 그래도 내 입장에선 매 주말마다 외부 행사가 많아 정작 제대로 쉬질 못하니...
그마나 여름휴가 전까지만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고, 그 뒤론 조금 자제하기로 와이프와 합의했다. 물론 이 합의도 지켜질지도 미지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