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의 어느 주말, 전일 와이프가 주말에 일찍 일어나서 에버랜드에 가자고 말했다. 예전처럼 놀이기구를 타러 가는가 했는데, 이날은 놀이기구가 아닌 숲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버랜드 내 숲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이때 처음 알았다. 일단 와이프가 알려준대로 돗자리와 캠핑 의자, 파라솔, 딸아이 장난감 등을 챙겨 차에 실었다. 와이프는 가서 먹을 간식과 음료 등을 챙기고 딸 아이와 차로 왔고, 이내 짐을 확인한 후 에버랜드로 향했다.
와이프가 말한 장소는 에버랜드 가기 전 '포레스트캠프'라는 곳이었다. 예약제로 운영하는 이곳은 작은 공원에 텐트와 돗자리를 펴고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 오전엔 연주를 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서 작은 공연도 볼 수 있었다.
나름 집에서 빨리 나온다고 했지만,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더운 날 그늘이 있는 곳은 이미 먼저 온 사람들이 차지했고, 우리는 그나마 덜 더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집에서 가져온 돗자리를 펴고, 파라솔과 의자를 세팅했다.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후 딸 아이와 본격적으로 놀기 시작했다. 집에서 가져온 석고로 된 발굴 장난감을 같이 하고, 연을 만들어 날려보기도 했다. 또 펌프 에어로켓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느 정도 놀은 뒤 '포레스트캠프'에서 나눠주는 점심식사를 가져와 먹었다. 더 놀고 싶어하는 딸 아이는 다른 날과 달리 점심을 빠르게 먹었고, 이내 다 먹자 나에게 다시 놀자고 졸랐다. 더운 날 같이 노느라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딸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에 힘을 내 놀아줬다.
그렇게 다시 딸 아이와 놀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오후 3시가 넘었다. 충분히 놀았다고 생각한 딸 아이는 날도 덥고, 힘이 드는지 그만 놀고 집에 가자고 말했다. 와이프 역시 딸 아이가 충분히 놀았다고 생각했는지 집에 가자는 말에 동의했다.
집에 가자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다시 짐을 싸기 시작했다. 한 번에 차에 실을 양이 아닌 만큼, 여러번 왔다갔다 하면서 짐을 차에 실었다. 그런 뒤 딸 아이의 손을 잡고 차로 향했다.
덥고 힘든 딸 아이는 차에 타자마자 에어컨을 가장 강하게 해달라고 졸랐고, 어느 정도 시원해지고 나니 이내 잠이 들었다.
조금 일찍 와서 좋은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주말 하루 나름 재미있고, 알차게 보낸 하루였다.
울딸~ 더운 날 밖에서 노느라 힘들었지? 그래도 아빠는 울딸이랑 신나게 놀아서 즐거웠어. 아빠가 힘들어도 틈틈이 많이 놀러 가줄게. 대신 울딸은 안 다치게 조심히 놀아야 해. 그리고 숙제랑 공부도 알아서 잘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