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아빠랑 인라인 타러 가자"

by 피구니

딸 아이가 8살 여름방학 때 특강으로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운 후 제대로 탄 적이 없다. 가끔 놀이터에서 30분 정도 탈 뿐 제대로 된 트렉이 아니라 마음껏 타질 못했다.


그러다 동네 근처에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주말 초저녁에 같이 타러 갔다.


나중에 딸 아이와 같이 타려고 고이 모셔둔, 20년이나 된 내 인라인스케이트를 창고에서 꺼내 같이 인라인스케이트장으로 향했다.


처음 가본 곳인데, 이미 그곳엔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이 제법 있었다. 딸 아이와 함께 같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데, 딸 아이는 자신이 아빠보다 더 잘 탄다며 특강에서 배운 기술들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아빠도 따라하라고...

무심결에 딸 아이의 동작을 따라하다 인라인스케이트 버클이 날라가버렸다. 오래돼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큰 동작을 하다보니 인라인스케이트가 버티질 못한 것이다.


더 타면 다칠 수 있을 것 같아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빠져 나와 딸 아이가 타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렇게 20분 가량 딸 아이가 재미있게 인라인스케이트를 탔는데, 갑자기 사고가 발생했다.


딸 아이와 다른 남자 아이가 부딪힌 것이다. 누구의 잘못이 아닌 서로 가다가 부딪힌 것으로 딸 아이는 바로 울음을 터트렸고, 이런 딸 아이를 본 남자 아이는 어쩔 줄 몰라했다.


서둘러 딸 아이에게 달려가 다친 곳이 없는지 살펴봤고, 딸 아이는 크게 다치진 않아 보였다. 남자 아이한테도 어디 다친 곳 없냐고 물으니 다친 것보다 울 딸 아이가 갑자기 와서 넘어졌다고 말했다.


괜찮다고 타다보면 넘어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남자 아이도 달래주는데, 남자 아이의 가족들이 달려와 괜찮냐고 물었다. 아이들끼리 타다가 다칠 수 있는 것이라고 크게 다치지 않아 괜찮다고 말했다.


그렇게 사고가 일단락된 후 딸 아이는 10분 정도 더 탄 뒤 집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인라인스케이트를 그것도 딸 아이와 처음으로 같이 타 나름 재미있던 시간이었다. 오래된 인라인스케이트가 고장난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울딸~ 아빠가 울딸이랑 인라인스케이트 타려고 20년도 넘은 인라인스케이트 고스란히 잘 보관했어. 오늘 고장난 것 빨리 고쳐서 또 같이 타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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