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고고싱 멤버들 보러 갈거야"

by 피구니

와이프와 결혼 전부터 같이 한 모임 중 하나가 바로 '고고싱'이란 모임이다. 와이프가 같이 일했던 동료들과 그 가족들이 함께 하는 모임으로, 연애시절부터 종종 함께 했다.


연애시절 미혼이었던 멤버들이 이제는 한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도 태어나면서 그 모임 규모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런 모임이 코로나19로 소원해졌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만큼, 최대한 만남을 자제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시간이 2년여가 지나고, 코로나19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한 번 보자고 이야기가 나왔고, 그렇게 3년만에 다시 함께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토일 1박2일의 일정으로 을왕리 팬션에서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 가족은 딸 아이의 학원 일정을 다 소화하고 가는 것으로 해 오후 3시쯤 을왕리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만난 만큼, 다들 반가웠다. 아이들 역시 이전과 달리 훌쩍 큰 모습이었다.


다른 가족들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은 금세 친해져 자기들끼리 놀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만 대화하다 실제 만나니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아이들 이야기, 회사 이야기 등 그간 못한 대화가 저녁식사 전까지 이어졌다.


저녁식사 시간이 돼 펜션에 마련된 바비큐 장소에서 미리 준비한 고기를 구웠다. 아이들을 먼저 먹인 후 어른들은 술과 함께 저녁을 즐겼다.


몇몇 주당들과 함께 술을 마셔서 그런지 금세 취기가 올라왔고, 나는 일행 중 가장 먼저 취해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먼저 일어난 아이들의 소리에 잠에서 깼다. 전일 과음으로 머리가 아프고 속이 쓰렸는데, 미리 준비된 아침을 먹으며 쓰린 속을 달랬다.


이후 퇴실까지 시간이 남아 아이들은 놀고, 어른들은 짐을 챙기며 남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딸 아이의 성화에 아이들과 공놀이를 하고, 원반 던지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팬션을 나가야할 시간. 마지막으로 근처 칼국수 집에서 점심을 먹고 헤어지기로 했다. 내가 미리 식당으로 가 예약을 한 후 다시 팬션으로 돌아와 짐을 챙겨 다시 식당으로 향했다.


이전에 한 번 간 곳으로 그 주위에서 가장 유명해 식당엔 사람들로 가득했다. 두 테이블에 나눠 칼국수를 먹은 후 다 같이 사진을 찍으며 고고싱 모임이 마무리됐다. 올해 수능을 보는 수험생 가족이 있는 만큼, 수능 끝나고 다시 모이자는 말과 함께.


3년여만에 다시 본 고고싱 멤버들. 힘든 시기 어렵게 모인 만큼, 더 애틋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다음에 다시 웃으며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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