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으뜸이 AR 레벨 올랐어"

by 피구니

딸 아이가 커가면서 자연스레 학업에 대한 중요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어릴 땐 건강하고 인성만 바르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학업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선 이를 무시하기 쉽지가 않다.


현재 딸 아이의 교육은 전적으로 와이프가 담당한다. 와이프가 회사 일로 늦을 경우엔 내가 봐주곤 하지만, 그래도 전담은 와이프다. 아빠인 내가 꼼꼼하게 잘 봐주지 못하는 게 주된 요인이다.


딸 아이의 교육을 전담하면서 와이프의 목소리가 커질 때가 많다. 책 읽기 보단 TV와 핸드폰을 좋아하는 딸. 여기에 좀처럼 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


특히 딸 아이의 영어학원인 '폴리'의 테스트가 임박할 때가 그렇다. 처음에 다정하게 학업을 봐주던 와이프의 목소리가 이 시기엔 종종 커지곤 한다. 집중을 못하고, 자기 스스로 하지 않으려는 딸 아이를 보면서 참다참다 폭발하는 것이다. 그러면 딸 아이는 서러움에 울고, 와이프는 이런 딸 아이를 보고 더 혼을 내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럴 때마다 와이프 대신 딸 아이를 봐준다고 둘 사이를 분리하는데, 나 역시 딸 아이의 교육이 쉽지 않다. 문제를 대충 신중히 읽지 않고 대충 읽고 답을 쓰는 딸 아이. 영어 독해를 시켜도 자기 마음대로 해석을 할 때면 답답함을 넘어 화가 나기까지 한다.


이렇게 화를 참아가며 와이프와 나 둘이 같이 봐주던 어느 날. 퇴근 해 집에 들어온 나에게 와이프가 딸 아이의 점수가 올랐다고 기뻐했다. 특히 영어책을 읽고 문제를 푸는 테스트에서 지난달보다 크게 점수가 올랐다고 좋아했다. 딸 아이도 점수가 올라 기뻐하긴 마찬가지였다.


다만 딸 아이의 성향을 잘 아는 나는 딸 아이에게 따로 모르는 문제가 없었냐고 와이프 몰래 물어봤다. 딸 아이는 몇 개 있어서 찍었는데 잘 맞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잘 찍은 것도 실력이라며 딸 아이를 꼭 끌어안고 볼에 뽀뽀를 하며 칭찬을 해줬다. 그러면서 주말에 뽑기 한번 해주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울딸~ 공부보단 나가서 뛰어노는 게 더 좋지? 아빠도 어릴 때 그랬어. 그래도 울딸은 아빠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잘 하려고 노력해서 아빠는 너무나 대견스러워.


가끔 집중 잘 못해서 엄마한테 혼나는데, 할 때만큼은 힘들어도 집중 잘해보자. 그리고 TV랑 핸드폰 대신 영어책 읽는 것을 더 좋아해보자. 아빠도 뉴스 말고는 TV 안보고 시간 날 때마다 책 보니까 옆에서 같이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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