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눈이 막 돌아가지?"

by 피구니

8월 둘째주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이번 여름휴가 목적지는 부산. 와이프가 은행 추첨에 당첨돼 장모님을 모시고 부산으로 가게 된 것이다.


당초 KTX를 타고 갈까 고민했지만, 가져가는 짐이 많은 관계로 그냥 차를 끌고 가기로 했다.


출발 당일 미리 차에 짐을 실은 후 부산으로 향했다. 아침 7시에 집을 나섰는데, 휴가철이라 그런지 길이 밀렸다. 중간에 점심을 먹기 위해 한번, 화장실 사용을 위해 한번 총 두 번 휴게소를 들른 후 마침내 부산 '한화리조트'에 도착했다. 거제도 갔을 때보단 조금 덜 걸린 7시간만에 부산에 도착한 것이다.


'한화리조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로비로 올라갔는데, 로비엔 체크인을 하기 위해 이미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리 차례까지 30명이나 넘는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어 나는 미리 저녁을 먹기로 한 '해운대 암소갈비'로 따로 출발했다. 티맵을 키고 가는데, 퇴근 길이라 그런지 길이 밀렸다.


20분 가량을 운전해 '해운대 암소갈비'에 도착했다. 딸 아이가 와이프 뱃속에 있을 때 가보고 10년만에 다시 간 '해운대 암소갈비'. 미리 고기는 예약했지만, 입장은 따로 예약해야 한다고 해서 줄을 선 후 대기표를 뽑았다.


그런 뒤 다시 리조트로 가 와이프와 만나 체크인을 한 후 방으로 올라갔다. 아주 높은 층은 아니였지만, 바다와 부산대교가 보이는 경치가 좋은 방이였다.


차에서 짐을 방으로 옮긴 후 다시 '해운대 암소갈비'로 향했다. 미리 넉넉하게 생고기 5인분을 예약했는데, 막상 음식을 먹으니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다만 맛은 예전과 같이 훌륭했다. 딸 아이 역시 맛있다며 연신 고기를 달라고 와이프한테 조르곤 했다.


그렇게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친 후 리조트로 향하기 전 근처 전통시장에 가기로 했다. 다행히 식당 주차요원분이 잠시 주차를 할 수 있게 해줘 딸 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갔다.


3분 가량 걸으니 '해운대 전통시장'이 보였다. 속초 중앙시장보단 규모가 훨씬 작지만, 아기자기한 가게들로 가득했다. 딸 아이는 여러 가게들 중 장난감과 액서서리를 판매하는 가게로 눈길을 돌렸고, 이내 들어가 구경을 했다. 자신이 사고 싶은 물건들을 고른 후 사달라고 애원하는 딸에게 와이프를 설득해 장난감 하나를 사줬다. 그렇게 '해운대 전통시장'을 둘러본 후 다시 리조트로 돌아왔다. 그렇게 부산에서의 첫날이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 아침식사를 리조트 내 뷔페에서 먹기로 해 자리를 미리 맡기 위해 나 혼자 방을 나섰다. 7시 오픈이지만, 이미 뷔페엔 아침을 먹기 위해 많은 가족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운 좋게 창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20여분이 지나 딸 아이와 와이프, 장모님이 식당으로 내려와 식사를 시작했다. 뷔페에서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운 후 다시 방으로 돌아와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이날은 아침부터 '해운대 해수욕장'에 가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주차장과 해수욕장까진 거리가 있어 해수욕장 근처에 장모님과 딸 아이, 와이프를 내려준 후 나는 주차를 하고 짐을 들고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파라솔과 벤치를 2개씩 빌려 짐을 내려놓은 후 딸 아이와 바다에 들어갔다.


날은 더웠지만, 바닷물이 찬 탓에 딸 아이는 바닷물에서 오래 놀지는 않았다. 대신 미리 가져온 모래놀이 도구를 이용해 모래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딸 아이와 함께 모래놀이를 하는 것은 나였다. 딸 아이의 요구에 바닷물을 담아오고, 모래를 파고, 모래로 도형을 만드는 등 딸 아이는 모래놀이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모래놀이를 한 후 점심식사 시간이 돼 와이프가 햄버거를 사오기로 했다. 벤치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며 풍경을 바라봤다. 여름 휴가철에 날씨마저 좋아 해수욕장엔 사람들로 가득했다.


특히 20대 젊은이들이 많았는데, 여자들의 경우 비키니를 입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나에게 옆에 있던 와이프가 "눈이 막 돌아가지?"라고 물었고, 나는 "응 그러네. 보기 좋네"라고 눈치없이 말했다가 와이프에게 핀잔을 들었다.


바다에서 어느정도 놀은 후 다시 리조트로 돌아왔다. 샤워를 한 후 다시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향했다.


어제 저녁에 갔던 '해운대 전통시장'을 다시 가 딸 아이가 하고 싶어했던 풍선 터트리기를 했다. 딸 아이와 내가 같이 했는데, 운이 좋아 인형을 받을 수 있었다. 돌고래 인형을 받은 딸 아이는 너무나 좋아했다.


리조트로 다시 돌아온 후엔 딸 아이가 킥보드를 타고 싶다고 해 또 다시 밖으로 나왔다. 리조트 근처 인도에서 딸 아이는 킥보드를 타고, 장모님과 와이프는 바다를 보며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어느정도 밤이 깊어 딸 아이를 달랜 후 다시 리조트로 돌아왔다. 부산에서의 둘째 날이 첫날보다 더 빨리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엔 방에서 즉석식품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미리 예약한 '송도해상케이블카'를 타러 가기로 한 날이였기 때문이다. 차로 한 시간 가량 운전해 '송도해상케이블카' 타는 곳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케이블카를 타려는 사람들도 가득했고, 우리는 서둘러 줄을 섰다. 마침내 순서가 돼 케이블카를 타게 됐고, 바다를 가르는 케이블카 안에서 우리는 바깥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한 20분 가량이 지나 케이블카에서 내려 밖으로 나가자 광장이 나왔다.


광장에 나가자 '소원의 용'이란 건축물이 보였다. '소원의 용' 앞에서 딸 아이의 사진을 찍은 후 바로 '송도 용궁 구름다리'로 향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구름다리가 있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구름다리를 건너 전망대로 가서 경치를 구경하고,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전망대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낸 후 다시 광장으로 돌아와 조형물들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었다. 특히 이날은 광장과 전망대가 어린왕자 테마로 꾸며져 있었는데, 딸 아이가 특히 좋아했다.


이렇게 사진을 찍고 딸 아이가 먹고 싶어한 애플수박주스를 마신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만큼, 점심을 먹으러 다시 차를 몰았다. 점심 메뉴는 만두로, 이를 먹기 위해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신발원'을 찾았다. 가게에 도착하니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도 대기하며 순번을 기다렸다.


30분 넘게 기다린 후 우리 차례가 돼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미리 주문한 만두가 나와 맛을 봤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블로그 등에 나온 평가대로 만두의 맛이 훌륭했다. 만두를 잘 먹지 않는 딸 아이도 더 달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4가지의 만두를 주문해 먹었는데, 맛이 있어 추가로 3가지 만두를 더 시켜 먹었다.


맛있는 만두로 배를 채운 후 다시 리조트로 향하는데, 와이프가 리조트 들어가기 전에 꼭 들렸으면 하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그곳은 바로 '호랑이젤라떡'이라는 아이스크림 가게였다. 해운대에서 유명하다는 이곳은 찰떡아이스크림과 비슷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데, 대기 인원만 수십명에 달했다. 마감시간이 임박했는데, 다행히 우리까진 살 수 있어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사려는 사람이 많은 관계로 판매는 1인당 1개로 한정돼 있었다. 각자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을 고른 후 밖으로 나와 인증샷을 찍은 후 맛을 봤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맛을 본 후 알게 됐다. 찰떡아이스크림보다 부드러운 떡에 안에 바닐라가 일품이었다.


그렇게 아이스크림을 맛 본 후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인 해운대 해변열차를 타러 갔다. 미리 '스카이캡슐 해변열차'를 예약해 시간에 맞춰 줄을 섰다. 정거장에 스카이캡슐이 하나 둘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내리면서 '스카이캡슐 해변열차'가 지연되는 일이 벌어졌다.


못타는 것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다시 운행이 재개됐고, 기존 시간보다 40분 가량 뒤에 '스카이캡슐 해변열차'를 탈 수 있었다. 어두운 밤에 '스카이캡슐 해변열차'를 타고 바다를 바라봤다. 캡슐 내부는 사방이 창으로 돼 있어 어느 방향이든 풍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 모서리엔 작은 창문이 있어 열고 닫을 수 있었는데, 비가 오는 관계로 창문은 닫고 경치를 구경했다.


'스카이캡슐 해변열차'를 타고 숲 구간을 지나고 탁 트윈 바다를 지나 정거장에 도착했다. 정거장에 도착하니 액서서리 파는 가게가 있었고, 이를 지나칠리 없는 딸 아이는 혼자 들어가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마음에 들은 손팔찌를 사달라고 졸랐고, 와이프도 이쁘다며 흔쾌히 사줬다.


손팔찌를 사고 정거장을 둘러본 후 다시 처음 출발지를 가기 위해 열차를 기다렸다. 돌아갈 때는 '스카이캡슐 해변열차'가 아닌 일반 열차를 탔는데, 이미 전 정거장에서 탄 사람들이 많아 서서 열차를 탔다.


해변열차를 다 탄 후 근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다시 리조트로 돌아왔다. 가장 많은 일정을 소화한 부산에서의 셋째 날이 이렇게 마무리됐다.


부산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아침은 리조트 내 뷔페에서 해결하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 짐을 챙겼다. 부산에서의 여행이 아쉬워 바다가 보이는 창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체크아웃을 하러 내려왔다.


와이프와 딸 아이, 장모님이 체크아웃을 하는 동안 나는 짐을 차에 실었다. 짐을 차에 다 실은 후 와이프와 딸 아이, 장모님이 있는 로비로 향했고, 체크아웃을 마치고 리조트를 나왔다.


집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와이프가 가고 싶은 빵집이 근처에 있다고 해 그곳으로 향했다. '옵스'라는 빵집으로 해운대에선 너무나 유명한 빵집이라는 게 와이프의 설명이었다.


실제 가보니 정말로 많은 빵과 이른 아침인데도 빵을 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파이부터 선물용까지 빵 종류만 수십가지가 넘었다. 와이프는 빵을 구경한 후 직장 동료들에게 줄 빵과 우리가 먹을 빵 등을 여러개 집어 들었다. 그렇게 '옵스'에서 빵을 구입하면서 부산 여행이 최종 마무리됐다.


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와이프와 딸 아이는 너무나 좋았다며 다음에 다시 부산에 오자고 연신 말했다. 나 역시 부산에서의 여행이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10년만에 다시 찾은 부산. 10년 전엔 둘이였지만, 셋이 돼 다시 온 부산은 우리에게 감사한 추억을 선물해준 것 같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면 그 때는 이번보다 더 길게, 그리고 더 많은 곳을 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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