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다가왔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엔 온 가족이 수원 본가에 가기로 했다.
추석 전일 오후 2시쯤 본가로 향했다. 오랜만에 손녀를 본 아버지와 어머니는 딸 아이를 안아주며 반가워하셨다. 이전에 봤을 때보다 더 컸다는 말과 함께.
우리가 오자마자 어머니는 과일을 내오셨다. 딸 아이는 과일을 먹기 보단 할머니에게 놀이터 가자고 조르기 시작했다.
과일 안 먹으면 못 나가게 할 것이란 엄마의 말에 마지못해 과일을 먹은 딸 아이. 어머니는 이런 딸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향하려고 하는데, 아버지도 옷을 차려 입고 나오셨다. 손녀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따라 나선 것이다.
낮잠 자고 쉬라는 말과 함께 딸 아이와 부모님이 나가셨고, 와이프와 나는 티비를 보다 이내 잠이 들었다. 어느 정도 잠을 잔 후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딸 아이가 돌아온 것인데,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땀에 머리가 다 젖었다. 더 놀고 싶었는데, 저녁식사 시간이라 어쩔 수 없이 돌아왔다는 딸 아이.
어머니는 돌아오자마자 저녁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그런 어머니를 와이프와 내가 거들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추석 명절을 즐겼다.
9시가 넘어 잠을 자려고 준비를 하려는데, 딸 아이가 한 마디했다. "나만 할머니랑 잘거야. 엄마, 아빠는 집에 가"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와이프는 자기도 같이 잘 거라고 다 준비해왔다고 같이 자자고 말했지만, 딸 아이는 안된다고 고집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런 딸 아이의 성화에 부모님도 나와 와이프는 집에 가서 자고 아침에 오라고 말하셨다.
주 양육자이신 장모님과 와이프가 조금 엄한 것과 달리 본가의 할머니와 할어버지는 딸 아이에게 한 없이 자상하시다. 이를 딸 아이도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수원 본가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두둑한 용돈을 받는 것도 이미 잘 알고 있다.
결국 나와 와이프는 본가에서 내쫒기듯 나왔고, 그 즉시 우리는 영화관을 알아봤다. 둘이 영화를 본 게 오래 돼 이 기회에 심야영화를 보기로 한 것이다.
동네 롯데몰에 있는 '롯데시네마'로 향했다. 명절인데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영화관에 사람들이 꽤 있었다. 상영시간이 돼 영화관으로 들어갔고, 영화관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렇게 2시간 넘게 영화를 본 후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딸 아이를 데리러 본가로 가야 했기에 서둘러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울딸~ 수원 할머니, 할아버지랑 잘 잤어? 울딸 덕분에 아빠도 오랜만에 엄마랑 영화관 데이트했네. 할머니, 할아버지가 울 딸 많이 보고 싶어하셔. 종종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