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연수원 당첨됐어. 대천 가자"

by 피구니

10월 개천절 연휴. 연휴를 맞아 다시 가족여행이 시작됐다. 여행 목적지는 바로 대천. 연휴 전 와이프 은행에서 연수원 추첨을 했고, 와이프가 운 좋게 당첨이 된 것이다.


연휴 첫날이 토요일이라 딸 아이의 학원 스케쥴을 모두 소화한 후 출발하기로 했다. 딸 아이의 미술학원을 끝으로 학원 일정이 끝나 바로 대천으로 향했다.


조금 늦은 시간에 출발을 해서 그런지 길은 많이 밀리지 않았다. 4시간 가량을 운전해 마침내 대천에 도착했다. 와이프 회사 연수원에 주차한 후 배정받은 방으로 올라갔다. 세식구가 지내기엔 훌륭한 공간이었다.


짐을 방으로 다 옮긴 후 저녁을 먹으러 다시 밖으로 나왔다. 대천에서의 첫 저녁 메뉴는 해물삼겹살. 가장 사람이 많은 식당으로 가 자리를 잡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커다란 철판에 삼겹살과 해산물이 나왔는데, 여행지에서 먹어서 그런지 맛이 남달랐다. 딸 아이는 해산물 대신 삼겹살이 더 맛있는지 고기가 익자마자 입에 가져갔다.


그렇게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친 후 방으로 돌아와 킥보드와 줄넘기 등을 가지고 해수욕장 광장으로 나갔다. 불꽃놀이가 터지는 가운데 딸 아이는 줄넘기를 하고, 킥보드를 타며 광장을 누볐다. 40분 가량 광장에서 신나게 논 후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대천에서의 첫날이 지나갔다.


둘째날, 아침은 방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바로 대천에서 핫하다는 '우유창고'로 향했다. 같은 대천이라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제법 거리가 있어 40여분이 걸렸다. '우유창고'에 도착하자마자 우유갑 모양의 건물이 보였다. 그리고 다른 곳곳에 우유갑 모양의 장식들과 그 안에 소와 토끼 같은 동물들이 있었다.


여행 오기 전 미리 농장 체험과 우유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을 예약했는데, 체험 시간이 되자 인솔선생님이 나오셨다. 체험엔 우리 가족 외에 다른 가족들도 많았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농장 안에 소들을 구경하고, 소들에게 건초도 줬다.


돼지와 달리 소 농장은 냄새가 덜할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냄세가 심했다. 어른 소부터 태어난지 2주된 송아지까지, 정말 많은 소들이 있었다. 송아지를 만줘도 된다는 선생님의 말에 내가 먼저 만져보고, 딸 아이도 만져보게 했는데, 딸 아이는 선뜻 손을 내밀지 못했다. 괜찮다고 같이 만지자고 해 용기를 낸 딸 아이는 털이 부드럽다고 귀엽다고 웃으며 말했다. 소농장을 둘러보고 기념사진도 찍으면서 농장 체험을 마쳤다.


농장 체험이 끝나고 농장 옆에 있는 우유창고 카페로 들어갔다. 소 우리 모양을 빚대 만든 좌석이 인상적이었다. 그곳에서 빵과 커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처음엔 자리도 2~3자리 정도 남았지만, 인기있는 곳이라 그런지 금세 사람들이 찼고, 자리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 후 우유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 시간이 돼 다시 우유농장으로 향했다.


체험은 우유농장 안 건물에서 진행됐다. 커다란 공 모양의 볼에 얼음을 넣고, 아이스크림 시럽을 넣은 후 흔들어주면 된다는 게 선생님의 설명이었다.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공 모양의 볼을 흔들고, 볼링핀 놀이도 하면서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지길 기다렸다.


20여분이 지나 공 모양의 볼을 열어보니 정말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졌다. 바닐라와 초코렛 두 아이스크림이 완성됐고, 주걱을 이용해 컵에 담아 맛을 봤다. 기존 사먹던 아이스크림보다 부드러우면서도 맛이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으면서 체험이 마무리됐다.


우유농장을 떠나기 전 빵을 좀 더 사가자는 와이프의 말에 카페로 다시 향했고, 거기서 빵과 함께 요거트도 구입했다.


체험을 마치고 다시 연수원으로 가는 길에 맥도날드가 보여 그 즉시 들렸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데다 맥도날드를 먹은지 오래 돼 가기로 한 것이다.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로 배를 채운 후 다시 연수원으로 향했다.


연수원에 돌아와선 저녁식사 전까지 낮잠을 자기로 했다. 금세 잠에 든 와이프와 나랑 달리 딸 아이는 TV를 보거나 닌텐도 스위치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한 1시간 가량 낮잠을 자고 일어났다. 혼자 노는 게 심심한 딸 아이가 흔들어 깨운 것이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딸 아이와 닌텐도 스위치를 같이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게임을 하다보니 어느새 저녁식사 시간이 돌아왔다. 저녁 먹기 전 대천해수욕장에 들러 바다 경치를 간단히 한 후 저녁 메뉴인 삼겹살 집으로 향했다. 두툼한 삼겹살이 불판에서 구워지고, 다 익은 삼겹살을 딸 아이는 맛있게 먹었다. 와이프가 고기 굽는 것을 전담하는 만큼, 나는 딸 아이와 함께 와이프의 입에 삼겹살을 넣어줬다.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친 후 바로 연수원에 들어가기 아쉬워 연수원 옆에 있는 환화리조트를 들렸다. 코로나19로 연수원의 노래방과 탁구 등 여가활동을 할 수 없는 만큼, 한화리조트에 있는 시설들을 이용하자는 게 와이프의 판단이었다.


연휴라 그런지 한화리조트에도 사람들로 넘쳐났다. 지하로 내려가 오락실을 찾는데, 볼링장이 눈에 들어왔다. 구경이나 할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마침 자리가 있다고 해서 얼떨결에 볼링을 치게 됐다.


3년만에 잡아본 볼링공. 당연히 원하는대로 던져지지 않았고, 점수는 엉망이었다. 오히려 와이프가 더 많은 핀을 쓰러뜨렸다. 무거운 공을 잘 못 던지는 딸 아이는 공이 가터에 빠질 때마다 속상해했다. 그러다 운 좋게 가운데로 가 8개의 핀을 쓰러뜨렸을 때는 너무나 기뻐했다. 볼링장에서의 시간을 마지막으로 대천에서의 둘째 날이 마무리됐다.


집으로 돌아가는 다음날. 체크아웃이 10시인 만큼, 일찍 일어나 즉석식품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 후 짐을 챙겼다. 어느정도 짐을 챙긴 후엔 딸 아이를 씻기고 옷을 입히고 두고 가는 것이 없는지 확인한 후 방을 나섰다. 연수원 체크아웃 하기 전 딸 아이의 사진도 여러장 남겼다.


체크아웃은 했지만 바로 집으로 출발하진 않았다. 짐을 차에 다 실은 후 직원분께 양해를 구해 대천해수욕장에 가 바다를 구경하고, 한화리조트 앞 광장에서 킥보드도 타면서 조금 더 시간을 보냈다.


어느정도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연수원으로 와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연휴 마지막 날이라 길이 많이 밀리긴 했지만, 그래도 알차게 연휴를 보냈다는 데 만족했다. 뒷자리에서 곤히 자고 있는 딸 아이와 와이프를 보니 말이다.


울딸~ 엄마, 아빠랑 대천 와서 좋은 시간 보냈니? 엄마 말처럼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회사 들어가면 이렇게 좋은 혜택도 누릴 수 있어. 아빠 회사는 그런 게 없지만 ^^; 대신 아빠는 울딸이랑 놀이터에서 많이 놀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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