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토요일. 딸 아이의 미술학원을 마치고 바로 '롯데몰 수지점'으로 향했다. 와이프와 딸 아이의 미용실 예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차를 한 뒤 미용실에 도착해 와이프가 먼저 자리에 앉았다. 그 사이 나는 딸 아이를 봐주고, 딸 아이가 시작하면 이 역시도 내가 봐주라는 와이프의 지시가 있었다.
미용실에서 가만히 있기 싫어하는 딸 아이는 이내 나가자고 내 손을 잡았고, 그렇게 미용실 옆에 있는 서점에 들어갔다. 딸 아이가 책을 보고 싶어 서점을 갔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딸 아이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서점 한편에 마련된 문구점이 그것이다. 가서 학용품이며 액서서리 등을 바라보는 딸 아이. 그러다 대뜸 반지 하나를 사달라고 졸랐다. 만원도 하지 않는 반지로 부담이 크진 않았지만, 바로 사주진 못했다. 딸 아이와 단 둘이 왔다면 바로 사줬겠지만, 오늘은 와이프가 같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사주지 않는 아빠의 모습에 딸 아이는 애교를 부리며 사달라고 졸랐고, 이런 딸 아이에게 머리 자르고 엄마랑 같이 오자고 딸 아이를 달랬다.
이런 와중에 딸 아이를 데리고 오라는 와이프의 전화에 부랴부랴 미용실로 향했다. 딸 아이에게 가운을 입힌 뒤 의자에 앉혔다. 바로 머리를 자를 줄 알았지만, 인기가 많은 미용사선생님이신지 이리저리 바쁘게 다니느라 딸 아이가 잠시 대기하게 됐다.
심심해 하는 딸 아이가 핸드폰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안 된다고 말하자 대뜸 주먹을 내밀었다. 심심하니 묵지빠를 하자는 것이었다. 건너편에서 딸 아이와 묵지빠를 하는데 뒤에서 "딸이랑 잘 놀아주시네요"라는 말이 들렸다. 그제야 미용사선생님이 오시는 것을 알았고, 그렇게 딸 아이의 커트가 시작됐다.
딸 아이의 커트를 바라보는데, 옆에 인기척이 들렸다. 펌을 하는 와이프가 다가왔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그 즉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카톡으로 받은 와이프는 자기도 웃긴지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커트만 한 딸 아이가 먼저 끝나 다시 딸 아이와 서점으로 향했고, 그 뒤로 와이프도 끝나 서점에서 만났다. 엄마를 본 딸 아이는 사달라고 조르던 반지를 와이프한테 요구했고, 이런 딸 아이의 요구를 와이프가 들어줬다. 모자의 미용실 투어가 이렇게 지나갔다.
울딸~ 머리 조금 잘랐네. 아빠는 울딸 단발머리가 너무 귀엽고, 머리 말려줄 때도 편한데, 엄마는 좀 길렀으면 하나봐. 그래도 엄마랑 같이 머리 이쁘게 잘됐다. 아가때는 울까 조마조마하게 바라봤는데, 어느새 이렇게 자랐을까. 더 크면 펌이랑 염색해달라고 조르겠지? 그래도 아빠는 지금 자연스러운 모습이 제일 이쁜 것 같아. 지금 모습 그대로 자라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