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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이젠 혼자 갈거야"

by 피구니

구정 다음날. 우리 가족은 서울 대성디큐브아트센터로 향했다. 와이프가 꼭 보고 싶다는 뮤지컬인 '마틸다'를 보러 가기 위해 먼 길을 나선 것이다.


나와 다르게 와이프는 뮤지컬을 좋아한다. 어릴 때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어서 그런지 영화보단 뮤지컬을 더 선호한다. 이날 보기로 한 '마틸다' 역시 유명 배우가 나오는 날로 어렵게 예매를 했다며 가기 전부터 들뜬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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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반 전에 미리 도착해 저녁을 먹은 후 대성디큐브아트센터로 들어갔다.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날이라 그런지 대성디큐브아트센터엔 사람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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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시간이 돼 들어가 자리를 잡았고, 이내 2시간의 공연 중 전반부가 시작됐다. 잔뜩 기대하며 집중하는 와이프와 달리 공연이 시작된 이후 지겨워 하는 모습을 보이는 딸 아이. 나 역시 딸 아이와 같은 마음이었지만, 와이프의 기대를 저버리기 싫어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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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전반부의 공연이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뒤 후반부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은 어느덧 마지막으로 향했고, 앵콜송과 배우들의 인사로 마침내 2시간의 공연이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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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마친 뒤 와이프는 기념품을 사러 갔고, 이런 와이프를 따라 딸 아이와 함께 뒤쫒아갔다. 기념품 구입 후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끝으로 이날의 문화생활이 마무리됐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와이프는 딸 아이에게 좋았냐고 기대 섞인 질문을 했지만, "나는 별로 재미없었어"라고 말하는 딸 아이. 나 역시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와이프는 눈물을 쏟아냈다. 어렵고 힘들게 예매한 것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데 호응을 안 해주는 우리 두 부녀에게 서운함을 내비친 것이다. 이런 와이프의 모습에 놀라 좋았다고 다음에 또 보자고 달래봤지만, 와이프의 서운함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렇게 와이프의 눈치를 보며 집으로 돌아왔다.


울 대장~ 오늘 공연 힘들게 예매했는데, 나랑 울딸이 호응 안 해줘서 미안해~ 다음번엔 미리 공부해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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