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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구니 Jun 04. 2024

[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우리가 무엇을 체험했지?"

무더운 8월의 어느 토요일. 아침 일찍 짐을 챙긴 후 세 식구가 집을 나섰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와이프가 직장의 역사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했는데, 운이 좋게 당첨이 돼 역사체험을 하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뉴스와 방송을 통해서만 접한 '서대문형무소'가 있는 '서대문독립공원'이 목적지인데, 거리가 있어 서둘러 집을 나선 것이다. 


아침은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해결하기로 결정한 만큼, 서둘러 서울로 향했다. 토요일이라 길이 많이 밀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른 시간에 나와서 그런지 다행히 길은 막히지 않았다. 

40분 가량 운전을 해 '서대문독립공원'에 도착했다. 주차를 한 뒤 근처에서 간단히 요기할 곳을 찾다 파리바게트로 들어갔다. 이전에 선물을 받은 기프트콘으로 커피와 빵 등을 구입한 후 서둘러 먹었다.

이날 와이프의 친구 가족도 함께 하기로 해 그 가족의 빵과 음료도 산 후 다시 공원으로 되돌아 갔다. 공원을 가는 길에 와이프의 친구네도 도착했다고 해 같이 만나 행사장으로 향했다. 

안내해주시는 강사분의 설명을 듣고 우리 가족은 먼저 외부로 나가 '서대문형무소'를 견학했다. 강사분의 설명을 들으며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역사를 들었다. 딸 아이는 미리 준비해 온 수첩에 강사분의 설명을 받아 적으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운 날씨에 땀이 비오듯 내렸지만, 역사의 어두운 면, 그리고 조상들의 헌신으로 우리가 지금 이렇게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값진 교훈을 다시 한번 새길 수 있었다. 

오전 견학을 마치고, 다시 체험장으로 와 현장에서 나눠주는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딸 아이 역시 와이프 친구 가족의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며 점심시간을 즐겼다.

점심을 마친 뒤엔 미션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서대문형무소' 안에서 열사들의 사진을 찾고, 이름을 적고, 사람 수를 세는 등 다양한 미션이 있었다. 마지막 공원 내 쓰레기 줍기까지 미션을 다 수행한 후 다시 행사장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마칠 시간이 됐다. 

마지막으로 행사 준비하신 분들의 마무리 설명을 듣고, 미션 수행 상품과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선물로 받으면서 이날의 체험이 마무리됐다.

와이프 친구 가족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한 후 집으로 향했다. 집에 가는 길에 딸 아이에게 오늘 우리가 무슨 체험을 했고, 그 체험에 나온 분들이 어떤 일을 하셨냐고 물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감옥에 있으신 분들을 배웠다"고 딸 아이. 그 대답이 너무 기특해 폭풍 칭찬을 해 준 후 "아빠도 오늘 새롭게 안 사실이 많았네. 오늘 체험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해"라고 말해줬다. 


울딸~ 오늘 엄마 덕분에 좋은 경험했네. 특히 울딸이 집중해서 설명 잘 들어서 너무 기특해. 놀이동산 뿐 아니라 이런 좋은 체험 활동도 많이 하자. 아빠가 엄마랑 많이 알아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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